물건이 아니다 : 동물과 사람이 다르다는 당신에게박주연 지음. 파주 : 글항아리, 2023 동물 보호와 학대 방지를 강화하기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2023년 4월 27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동물을 유체물로 취급하고 있는 현행 민법을 보완하여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이 신설된 개정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생명체로서의 동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와 함께 동물의 법적 지위를 향상하여 동물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10여 년간 동물권 운동가로 활동해
나의 문학 답사 일지 : 배움을 찾아 떠난 국문학자의 여행정병설 지음. 파주 : 문학동네, 2023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하였듯 태초부터 인간은 여행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갈망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갖는 의미는 그것을 대하는 시선에 따라 달라집니다.‘나의 문학 답사 일지’는 국문학자인 서울대학교 정병설 교수가 ‘한국문학과 기행’이라는 과목에서 강의한 내용과 우리나라 곳곳을 답사하고 여행하면서 쓴 글을 엮은 책입니다. 저자는 여행지에 스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루시 시글 지음. 고양: 지상의책, 2023 우리가 사는 지구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 이변, 태평양 한가운데의 쓰레기 섬,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바다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내용일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 오염이 지구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기후 위기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루시 시글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 위기는 과도한 소비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합
불신당하는 말 : 권력은 왜 피해자를 신뢰하지 않는가 데버라 터크하이머 지음. 서울 : 교양인, 2023 몇 년 전 세상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미투 운동은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일상에서의 성폭력 사건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밝혀지며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공론화되어 성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보완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여전히 성폭력 사건에는 피해자의 말을 허위 사실로 몰아가고 혐의를 부인하는 가해자의 주장
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곤살레스 마시아스 지음/서울:오렌지디/2023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라는 본연의 성격과 더불어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서정적 의미가 더해져 희망을 상징하는 한편, 외로움과 쓸쓸함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항해 기술의 발전으로 등대의 원래의 역할보다는 낭만적인 대상으로서의 의미가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등대에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등대에 관해 조사하고 수집한 자료에 자신만의 감성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
조선의 걸 크러시 : ‘남성’ 말고 ‘여성’으로 보는 조선 시대의 문학과 역사임치균 외 지음. 서울 : 민음사, 2023 남존여비, 삼종지의, 칠거지악... 요즘 세대가 들으면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순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이 뿌리깊은 유교 사상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형화된 정체성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선택한 조선의 여성들이 있습니다.이 책은 역사적 기록에서 실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거나 고전소설 등에 등장하는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나혜석, 하야시 후미코 지음. 서울 : 정은문고, 2023 여성이 교육을 받고 사회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제약이 따르던 1930년대, 나혜석과 하야시 후미코는 4년의 시차를 두고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으로 향합니다. 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떻게 달랐을까요?일제시대 식민지 조선의 부유한 엘리트 계층인 나혜석은 외교관을 지낸 남편의 구미 시찰에 동행하여 유럽과 미국을 여행하며 구미여행기를 남깁니다. 관광지, 건축물, 미술관에 대한 감상, 여행지의 사회상 등을 빼곡히 담고 있는 글 속에서 그녀의 지
조화로운 삶 : 헬렌과 스콧 니어링이 버몬트 숲속에서 산 스무 해의 기록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씀. 파주 : 보리, 2023 헬렌과 스콧 니어링 부부가 미국의 대도시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시골로 이주한 1930년대의 미국은 대공황, 전쟁 등으로 인해 불안정하고 혼란한 상태였습니다. 거대한 자본주의 사회에 불어닥친 위기는 개인의 삶도 불안하고 위태롭게 만들었으며, 두 사람은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독립된 경제를 만들어 자신들이 주체가 되고 신념을 지키는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이 책은 이들이 20년간 버몬트의 숲속에서 직접
포스트휴머니즘의 세 흐름 : 캐서린 헤일스, 캐리 울프, 그레이엄 하먼 이동신 지음. 서울 : 갈무리, 2022 현시대를 인류세라고 명명하는 많은 학자들은 인간의 활동이 지질학적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광범위하고 파괴적임을 강조하며 기후변화 같은 위기를 생각하면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사람과 사물로 구분하고, 사물을 인간의 소유물로 여겨 약탈과 훼손을 정당화하려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벗어날 수 없다는 비관론적 전망이 다수 존재합니다.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테크놀로
아르헤리치의 말 :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마르타 아르헤리치, 올리비에 벨라미 지음. 서울 : 마음산책, 2023 두 살 반밖에 안 된 여자아이에게 "너 이거 못 하지?" 소리를 쉴 새 없이 퍼부으며 약을 올리는 다섯 살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남자아이가 "너 피아노 못 치지?" 라고 약을 올리자 여자아이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낮잠 시간에 늘 들려주는 자장가를 한 음도 틀리지 않고 칩니다.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탄생은 이렇듯 작은 도발에서 시작되었습니다.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젊은 굴다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자유분방하고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 신형철 시화신형철 지음. 파주 : 난다, 2022 문학 장르 중에서도 특히 시를 향한 지독한 사랑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고통, 사랑, 죽음, 역사, 인생을 주제로 각각 5편의 시를 엄선해 소개하고 있습니다.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힘겨운 어느 날 우연히 읽은 한 편의 시가 내 삶을 지탱하는 위로와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김연수 작가의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메리 올리버의 시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 : 영어가 세계를 로딩하고 또 다른 세계로 접속하는 방식김성우 지음. 서울 : 생각의힘, 2022 이 책에는 인지언어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영어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언어학자로서의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저자는 교과서와 문제집과 시험 속에 갇혀 있는 죽은 영어가 아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살아있는 영어를 공부하는 일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인지언어학이란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의 일환으로서 언어 자체의 속성을 규명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언어와 몸과 마음 그리고 문화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진정한 욕망과 영성 그리고 사랑을 찾아 낯선 세계로 떠난 한 여성의 이야기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서울 : 민음사, 2017 1321년 단테가 《신곡》을 발표했을 당시 라틴어로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문학계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귀족의 언어가 아니라 거리에서 시민들이 사용하는 진정한 피렌체어를 수집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16세기에 이르러 이탈리아인들은 모든 방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골라 국어로 삼고자 했으며, 피렌체의 위대한 시인인 단테의 언어를 이탈리아어로 결정하게 됩니다.끝없는 절망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이소영 지음. 서울 : 낮은산, 2022 이 책에는 80종의 소중한 우리 유물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평소 박물관 사랑이 지극한 저자는 개인적인 감상을 최대한 배제한 채 재료, 기법, 제작 시기 등 유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주로 소개하고 있어 마치 박물관에 직접 가 있는 것처럼 독자에게 감상할 여지를 남겨둡니다.눈길을 사로잡는 책의 표지는 쪽으로 염색한 푸른색 비단에 화려한 자수가 놓인 을 응용한 작품입니다. 조선시대에 공식 국
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한병철 지음. 파주 : 김영사, 2022 이 책은 스마트폰, 셀피, 인공지능 등 현대사회를 규정하는 기술과 사물에 대한 철학자로서의 사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저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제기했던 소유냐 존재냐의 물음을 뛰어넘어 사물의 소유가 체험으로, 체험이 다시 정보로 이행하는 흐름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기술하고 있습니다.사물의 연속성은 인간의 안정화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디지털 질서는 세계를 정보화함으로써 탈사물화하고 인간의 삶
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김병규 지음. 파주 : 다산북스, 2022 이 책은 중독경제를 부추기는 알고리즘 비즈니스의 비밀을 파헤치는 한편, 휘몰아치는 중독경제의 파도를 타고 현명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소셜미디어, 콘텐츠, 쇼핑, 뉴스, 게임이라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소비자의 욕망을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왜곡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중독경제의 탄생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합니다.인류는 중독경제가 제공하는 혜택과 편리는 누리되 디지털에 지나치게 중독되지 않는 현명한 삶의 기술을 터득해야 해야 한다고 저자는
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첩박찬휘 지음. 파주 : 싱긋 : 교유당, 2022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서 사진 기술과 카메라 렌즈의 진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사진기의 탄생으로 회화는 온전히 예술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운명을 순간으로 담아 영원히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반면에 기록하는 행위와 기억의 순간까지도 이미지가 대체해버린 과잉된 현실과 SNS 같은 가상공간에 내보이기 위한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바버라 J. 킹 지음. 파주 : 서해문집, 2022 동물의 권리나 동물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관심 갖는 일은 인간 중심 세상에서 다양한 생명들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의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 책은 수많은 감정 중에서도 슬픔을, 슬픔 중에서도 주변 개체를 잃었을 때 느끼는 슬픔에 다루고 있으며, 인간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동물도 사랑하는 대상을 잃었을 때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하고 애도한다는 사실을 경험적 증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가족이나 친구가 상아 밀렵꾼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본 코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브래디 미카코 지음. 고양 : 다다서재, 2022 브렉시트(Brexit)로 촉발된 영국 사회의 분열 양상과 다양성 너머의 모순적인 현실을 위트 있게 묘사한 이 책은 유명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중학생인 사춘기 아들과 나누는 대화의 형식을 띠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일본인이면서 영국인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아이들의 계급투쟁》,《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영국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헤르만 헤세 지음. 서울 : 북하우스, 2022헤세는 생전에 "음악은 내가 무조건적으로 경탄을 바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습니다.헤세가 쓴 250편 이상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문학과 음악이 그에게 하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 책은 헤세가 쓴 모든 글 가운데 음악을 대상으로 쓴 글만 모은 것으로 그의 삶에서 문학과 음악이 어떻게 조화를 이뤘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전쟁,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조국인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