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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졸업하고 나서 보니, 아쉬웠던 학부 시절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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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부터 같이 아르바이트를 한 20학번 후배가 있었다. 일하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마치 다시 학부생이 된 느낌처럼 수강 신청에 대해 먼저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여전히 수강 신청은 힘들고, 듣고 싶은 걸 못 들었다는 것과 코로나로 인해 동기들을 못 봐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을 봤다.나도 사실 같은 고민을 했다. 집안에 막내로서 사실 나는 외국에 대학을 다니고 싶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명문인 이화를 위해, 열심히 고3 때 입시 준비를 해서 국제학부에 합격했고, 다른 남녀
여론광장
신윤주(국제·21졸)
2021.11.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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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나만의 ‘행복에 대한 보험’,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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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 수필집에서 행복을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요즘 사람들이 흔히들 추구하는 ‘소확행’에 대한 정의라고도 볼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정의를 통해 생각해보자면 소확행은 일상 속에서 아무 자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을 포착해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왜 사람들은 거창한 행복이 아닌 소확행을 추구할까. 나의 경우에
여론광장
이주희(화학·20)
2021.11.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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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멋지게 죽음을 맞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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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그 감독은 자기 자신이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크레딧까지 모든 과정에서 속속들이 영향을 미치고 진두지휘 해 자신의 그림을 실현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 이다.삶도 마찬가지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 우리는 끝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 한다. 누군가는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매일 ‘갓생’을 다짐하고, 또 누군가는 파이어족으로 살겠다며 일찍부터 퇴직과 노후를 차근차근 계획한다.저마다 이상적인 삶의 방향이 존재하지만, 그 과정에서 빈번히 암묵적으로 간과되는 것이 있다. 죽음이다. 한참 인생을 고민하던 대학
여론광장
심효진(독문·19)
2021.11.1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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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마음 건강을 위한 수많은 자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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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는 길면서도 짧다. 필자는 대학에 온 이후로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다음 해가 끝나갈 때, 작년에 적었던 편지를 읽어보면 그때의 내가 상상했던 미래와 지금은 얼마나 다른지를 체감하게 된다. 놀랍게도 그러한 변화들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인한 화학작용의 결과물이다. 그 만남이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그 사람의 창작물이건.모두가 한 번쯤은 해보았을 법한 경험이다. 해가 지나면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 새롭게 속하게 된 집단. 그곳에서의 ‘나’는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훗날
여론광장
한지윤(심리·19)
2021.11.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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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한때는 달콤했던, 이제는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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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달고나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 기억 속 달고나에 대한 기억은 ‘달콤함’이다.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항상 달고나 할아버지가 계셨다. 나는 코 묻은 돈을 들고 여느 아이들처럼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곡선이 있는 동그라미, 삐죽빼죽한 별 모양은 실패하기 일쑤였기에, 나는 십자가 모양이 나오기만을 바랐었다. 무교였음에도, 십자가가 뽑힐 때면 구원을 받은 듯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뽑기에 성공하면 공짜로 주던 달고나 빵은 어떤 간식보다도 달콤했다. 친구들이 “한 입만”을 외칠 때면, 권력
여론광장
박다영(커미·17)
2021.11.0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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