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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역사를 비춰 미래를 만드는 사람: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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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기로 해서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큰별쌤’으로 유명하신 줄은 알았지만, 이분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한능검 분야에서는 최태성 선생님의 교재가 유명하고 마침 강의도 무료여서 1강을 듣기 시작했다.1강의 제목은 ‘역사란 무엇인가?’였다. 뻔한 오리엔테이션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이 강의는 한국사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주었다. 선생님은 한능검에 대해 설명하시며 “흔히들 역사는 팩트라고 생각해 암기에만 급급하고, 정작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남는 것 없이 휘발되어 버린다”고
여론광장
정수연(커미·21)
2021.03.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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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緣)] 프리랜서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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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하세요?”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렇게 막막할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음식과 연관된 다방면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는 하는데 그 콘텐츠의 범위가 워낙 넓은 탓이다. 간단하게 내가 하고 있거나 해온 일을 나열해 보자면 이렇다.레스토랑 PR과 마케팅, 레시피 번역, 국내외 셰프 인터뷰 진행, 영상 제작 디렉팅, 레스토랑 이미지 브랜딩, 음식에 관한 전시 디렉팅, 외주 에디터로 각종 매체를 위한 글쓰기, 외부 콘텐츠 교정 및 교열, 셰프와 기업을 잇는 행사 기획 및 진행, 영화나 드라마의 푸드 스타일링, 책 출간…. 일단 여기까지만 해
이화:연(緣)
김나영 푸드콘텐츠 기획자
2021.03.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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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생각하는, 작은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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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연결점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수업이 끝나고 이동하며 친구와 간단한 소감을 나누는 순간. 정류장에 서서 가족과의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순간. 즐겁게 공연을 보고 나서 여운에 빠지는 순간. 길을 걷다가 바람에 나약하게 흔들리는 꽃에 시선이 가는 순간.누군가는 지나치게 감성적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으로서 이러한 순간순간이 성장을 이끈다고 말하고 싶다. 배운 지식을 그대로 흡수하기보다 친구와 가볍게 토론을 하고, 가족과의 식사를 상상하며 나와 다른 하루를 살았을 그들을 새삼 떠올려본다. 창작물에 담긴 세계를
여론광장
김영현(국문·19)
2021.03.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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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여러분을 신학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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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 집이라고 한다면, 그 집 앞에는 정원이 꾸며져 있다. 오늘은 이 신학의 정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 기독교 신학에는 크게 정통주의, 자유주의, 급진주의의 집이 있다. 그에 딸린 정원도 각각 존재한다. 정원의 모습은 그 집주인의 모습을 반영하기에 각 집 정원사들의 특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개신교 신학에서 제일 오래된 집은 정통주의이다. 정통주의 신학은 가지 넝쿨이 얽힌 옛 중세시대 수도원 같은 오래된 건물과 다양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을 가지고 있다. 이 집은 꽃 종자나 식물에 대해 잘 아는 집주인이 절대적
여론광장
이주은(기독·20)
2021.03.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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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방황할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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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A strong desire to wander or travel and explore the world.내가 가장 좋아하는 독일어 단어다. 한국어로는 흔히 ‘역마살’이라고도 번역이 되는데 어감이 조금 다르다.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팔자라기보단 넓고 다양한 세상에 대한 감사와 그것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에 가깝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단어는 1년 반, 정확히는 500일의 독일 생활 끝에 깨달은 말이기도 하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그리고 전반적으로 지니는 생각은 참 달랐다.
여론광장
주정은(독문·21년졸)
2021.03.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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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취미 강박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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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 취미란에 독서, 음악 감상 따위를 적어냈다.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인 취미였다. 실제로 그것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솔직히 딱히 쓸 만한 취미가 없어 적어낸 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며 어떻게 하면 남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자연스레 취미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돈을 내고 취미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 101’과 취미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알차게 보내려는 한국인의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여론광장
황미선(커미·18)
2021.03.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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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거북이는 패배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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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을 위해 3년 동안 달린다. 아니, 어찌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라는 마라톤을 위해 준비하니 장장 12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라톤을 하다가 지쳐서 잠시 쉬려 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에 가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지금 네가 공부해야지 이런 짓을 할 때니?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그때 해” 대학을 가면 쉴 시간이 많으니 쉬지 말라는 말을 찰떡같이 믿고 대학에 오면 사람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에 대해 강한 충격이 온다.대학생의 로망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론광장
김아진(경영·19)
2021.03.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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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혐오를 걷어내고 애정을 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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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한다”는 말을 신입생 첫 학기에 최재천 교수님 강의에서 처음 들었다. 그때는 큰 울림을 받지 못했다. 종강일에 교수님께서 그 말을 종이에 적어 사인과 함께 주셨다. 서랍 맨 밑 칸에 보관해뒀다.2년이 지난 지금, 그 구절이 내 인간관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쳐왔음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고 지낸다면 그에게 혐오를 쏟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상대를 모르면서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을 때 혐오에 기반한 폭력은 쉬워진다.슬프게도 세상에는 혐오를 당하는 정말 많은 대상이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종종 혐오를 목격할 수
여론광장
김유정(철학·19)
2021.03.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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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셋과 넷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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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었다 한다면 이미 두 번이나 삼킨 시점에 서있다고 할 수 있겠다.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2020년과 함께 스물세 살을 날려 버린 것이 첫째요, 떡국을 먹음과 동시에 스물네 살도 같이 먹어버린 것이 둘째이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이라면 누군가는 공감하겠지만, 나는 3월이 되어 수업을 맞이해야만,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왕창 생기고 나야지만 비로소 제 나이가 생겼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아직 스물셋이라고, 아직 3학년이라고 그렇게 애써 믿으며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있다. 그러나 나의 믿음과는 별개로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10일 후에
여론광장
김지현(국교·18)
2021.02.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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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아임 낫 쿨’ (I’m Not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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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여성 솔로 가수 현아가 ‘I’m Not Cool’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현아는 특유의 힘이 들어간 안무를 소화하며 시종일관 ‘나는 하나도 안 쿨해(I’m Not Cool)’라고 외친다. 유명한 여성 가수가 자신이 ‘쿨하지 않다’고 구구절절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쿨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쿨(Cool)’이란 영단어를 접했을 때 바로 연상되는 한국어 표현이 있다. 바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다. 차도녀는 남자 주인공과 연애하는 ‘커리어우먼’으로 흔히 등장한다. 나는
여론광장
남은우(사회·19)
2021.02.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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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산다] 문해력은 상상력이 키우고, 상상력은 독서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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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 시리즈의 제목인 ‘읽어야 산다’를 생각해봤다. 여기서 읽는다는 것은 양서를 읽는다는 뜻임을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읽는 것은 책만이 아니라 실로 다양하다. 우리는 철자나 텍스트만이 아니라 카드, 차 시간표, 별자리, 여러 기호와 상징, 표정, 풍수지리, 그래픽, 음표, 수학 공식들을 읽는다. 영상을 본다는 것과 차별하여 영상을 읽는다고도 표현한다. 즉 ‘읽다’ 또는 ‘읽어내다’는 대상을 이해한다, 알아차린다는 뜻도 담고 있다. 독일어에서는 곡식이나 포도를 수확할 때 좋은 알갱이와 열매를 열악한 것들이나
읽어야 산다
최성만 독어독문학과 교수
2021.02.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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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불안정함 속에 있는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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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불안정함. 그래서 안정적인 삶을 택하려고 하는 세대.어떤 이는 우리를 부모세대보다 잘 살기 어려울 것이라 하고, 그들과의 격차 또한 점점 늘어만 갈 것이라고 한다.그래서 우리는 잠시나마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세계로 빠진다. 전화보다도, 문자보다도, 카톡이나 인스타그램처럼 덜 직접적인 방법들이 편해졌고, SNS에서 받는 좋아요 수가 명함이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모든 것들에 앞서가기 위해,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또 바꾼다.서로 일정한 거리를 둔 채, 타인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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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건반·18)
2021.02.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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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선택할 만한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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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일본에서 살겠다고 했다. 눈이 나리는 홋카이도에서. 흔히 아는 삿포로도, 비에이도 아니었다. 홋카이도의 이름 모를 시골, 비후카에서 살겠다고 했다. 그곳의 마을 공동체에서 농사를 한다고. 콩을 심으면 콩이 난다면서, 그 수확물로 낫또도 만들고 미소 된장도 만들겠다고 했다. 덧붙여 콩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고 했다. 커피도 콩이고, 두부도 콩이고, 두유도 콩이 아니던가. 하여튼 그녀는 콩 이야기를 할 때 꽤나 행복해 보였다. 3년 전 섬유 회사에서 갖은 옷가지들에 쌓여 찍었던 사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일본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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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커미·18)
2021.02.23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