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 있다. 바로 조주은(사학·90년졸) 동문이다. 여성 안전을 위해 앞장서는 조주은 여성안전기획관을 3일 경찰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경찰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의 눈높이와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던 것 같아요. 그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에서 직제 개편을 한 거예요.”2019년 5월에 새로 개편된 여성안전기획관은 생활안전국 소속 여성안전기획과와 여성대상범죄수사과 두 개의 과를 지휘하면서 생활안전국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한국에서의 의료 활동은 어떤 의미에서든 고됩니다. 저를 비롯한 이곳 의사들은 가장 힘든 환경에서 일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상황입니다. 저도 로제타 홀 선생님도 가능한 많은 환자를 진료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 외에도 외래 환자들로 진료소가 매일 가득 찹니다.” -박에스더 선생이 루이스 박사에게 보낸 편지 中 열악한 의료 환경, 박해 받는 기독교, 의료에 무지한 사람들, 그 속에 박에스더 선생이 있었다.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본명은 김점동이다. 김점동은 그의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고, 에스더
“사실 처음부터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에요. 대기업 입사 실패 후 우연히 보게 된 한 외국인의 유튜브 영상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본교 독어독문학과(독문) 졸업 후 발명가의 길로 뛰어든 사람이 있다. 바로 김예린(독문·15년졸)씨다. 실리콘 퍼프를 개발하는 ‘실리블’(Silible) 브랜드의 대표인 김씨는 최근 코로나 방역 물품 ‘페이스쉴드’(face shield)를 개발해 기부했다.김 대표는 직접 개발·제작한 페이스쉴드 100개를 각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19일 삼성전자 측에 기부했다. 기부 물품은 신촌세브란스
‘이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최초와 최고의 역사’ 본교는 수많은 여성 지식인을 배출했고, 이들은 ‘이화인’으로 한데 묶였다. 본지는 그동안 주목받지 않은 이화인의 업적을 발굴하고 그의 생애를 회고하는 ‘최초의 이화 최고의 이화’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근대 최초 여성 음악가이자 독립유공자인 고(故) 임배세 선생(이화학당 6회 졸업)을 조명한다. “패가망신 될 독주는 빚도 내서 마시면서자녀교육 위하여는 일전 한푼 안 쓰려네아! 마시지 마라 그 술아! 보지도 마라 그 술조선사회 복 받기는 금주함에 있느니라(중략)전국 술값 다
“정말 도와주고 싶고, 정말 이기고 싶은 사건을 맡아서 하는 거죠. 여기서 오는 충족감, 보람은 제가 변호사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예비 형부에게 성폭력을 당했지만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피해 사실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필리핀 출신 ㄱ씨. 태어나자마자 입양됐지만 강제추방돼 4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 입양인 ㄴ씨. 이들이 세상에 빛 한줄기 없다고 느낄 때, 두 팔 벌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 준 변호사가 있다. ‘국내 1호’ 공익 변호사 소라미(영문·97년졸) 동문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봄이 왔음을 알렸
임혜숙 교수, 대한전자공학회 첫 여성 회장 당선본교 임혜숙 교수(전자전기공학과)가 대한전자공학회 창립 후 여성 최초로 회장직에 선출됐다. 1946년에 창립된 대한전자공학회는 전자 정보 통신에 관한 학술과 기술 발전에 공헌하는 단체다. 임 교수는 2007년 총무간사로 시작하여 2012년부터 4년동안 상임이사로, 이후 4년동안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각 임기동안 재무, 학술, 기획, 총무를 담당하였고,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임 교수는 73년 만에 여성이 공학회 임원직에 진출한 것에 대해 “첫 여성 회장이라는 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본교 에델트루트 김(Edeltrud Kim) 명예교수(독어독문학과)가 ‘2019 서울시 명예시민’에 선정됐다. 그는 작고한 남편 김병옥 전(前) 연세대 독어독문과 교수와 은평구에 ‘샘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고 후원한 공로로 명예시민이 됐다. 수여식 이틀 뒤인 15일, 김 교수를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능숙한 한국말로 기자들을 반겼다.“2013년에 남편과 함께 은평구에 집을 한 채 사서 샘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했어요. 2년 동안은 직접 운영비를 냈지만 이후에는 최우수 평가를 받아 정부에서 후원받고 있어요. 아동센터까지 좀 멀
채널A 프로그램 ‘보컬플레이: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2019)에서 동서양이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의 무대로 호평을 받은 참가자 그룹이 있다. 김아영(한국음악·19년졸)씨, 남지연(공연예술경영전공 석사과정)씨, 이찬영(한국음악·15)씨가 뜻을 모아 만든 크로스오버(crossover) 팀인 ‘온도’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 이들을 13일 ECC B217호에서 만났다.‘온도’란 이름에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 마음의 온도를 높이고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는 세 사람의 진심이 담겨있다. 김씨는 소리를, 남씨
“이름은 집이니까요.”서영의 두 번째 이메일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지 존재감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뭐든지 너무 빨리 잊고,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 (「단순한 진심」, 17p) “나는 암흑에서 왔다.”출생지도, 이름 뜻도 모르는 문주는 자신을 ‘암흑에서 왔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두 번이나 버려지고 독일에 입양 보내졌지만 여전히 부유하는 느낌이다. 소속된 곳 없이 외로운 생을 살던 그가 아이를 갖는다. 곧 세상에 나올 아이에게 떳떳해
버스킹 문화가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지도 오래다.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가면 K-Pop 안무를 보려 몰려든 사람으로 가득하고, 한강 둔치에서는 기타를 연주하는 버스커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보통의 거리 연주자들과 달리 이서진(관현·13)씨는 더블베이스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말하는 이씨. 그를 지난달 19일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이씨는 「꿈을 찾는 음대생」의 저자다. 책 표지에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음대 졸업 후의 진로 및 미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8월5일 환경부와 가 공동 제정한 ‘조선일보 환경대상’ NGO 부문에 환경단체 에코맘코리아가 선정됐다. 에코맘코리아는 2009년 창립된 환경 NGO로 ‘나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는 비전으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와 ◆양해각서를 맺고 한국 NGO 최초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10년 동안 환경교육 콘텐츠를 개발, 운영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에코맘코리아는 10년 동안 어떻게 환경 NGO의 주축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활발한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에코맘코리아
“요즘 볼 영화 없나.” 영화관 상영 표엔 이미 본 것 같은 영화가 수두룩하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독립영화가 인기라던데, 한 번 볼까 싶다.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독립영화 ‘아워바디’(2019)가 눈에 띈다.포스터의 ‘멈추고 싶은 순간, 달리기 시작했다’란 문구 밑에 ‘각본/연출 한가람’. 실력파 신인 영화감독으로 평가받는 그는 본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한가람(사회·09년졸)씨다. 한가람 감독을 영화 개봉일인 26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영화 ‘아워바디’의 주인공 자영(최희서)은 30살이 넘
‘올클(올 클리어)은 대체 누가 하는 걸까?’ 그림일기 속 주인공 재연은 수강 신청 후 멘붕에 빠졌다. 원했던 학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료생의 일상! 권대장부 출세하다’의 권대장부는 학생문화관 건물을 오가며 이화인에게 익숙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버블리’는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들과 오순도순 떡볶이를 시켜 먹는다.이화인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다.이렇게 이화에서의 일상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본지는 ‘버블리’의 고윤지(경영·16)씨, ‘권대장부’의 권유진(사학·19졸)씨, ‘재연일기’의 조재연(문정·
“목욕하던 선녀들의 알몸을 몰래 엿본 죄,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 죄, 선녀를 강제로 데려가 아내로 삼으려 한 죄를 지은 나무꾼에게는 천 일간 투명 옷을 입을 것을 명한다.”선녀의 옷을 훔쳐 간 죄로 벌 받는 나무꾼, 요리하길 좋아하는 우렁총각, 계모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난 장화와 홍련. 기존 전래동화와 다른 이야기들이 책 「선녀는 참지 않았다」 속에서 펼쳐진다. 익숙한 전래동화 10편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쓴 페미니즘 전래동화책이다. 이 책을 공동으로 펴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본교 독서 모임 ‘구오’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술집 화장실에서 칼에 찔린 채 “부장님이 찔렀어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부장과 함께 목격된다. 피의자가 된 부장은 결백을 주장한다.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숨막히는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사건은 성희롱 피해자가 자신이 부장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저항으로 자기 자신을 찌른 것으로 밝혀진다.7월 종영한 MBC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의 한 장면이다. 연속 살인 사건, 연예인 마약 사건 등 범죄를 해결하는 국과수와 검찰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검법남녀’는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시즌제 드라마의
최선 교수, '제2회 천문우 의약화학 학술상' 수상최선 교수(약학과)가 2019년도 대한약학회 약품화학분과학회가 수여하는 ‘제2회 천문우 의약화학 학술상’을 수상했다. 최 교수는 분자모델링을 이용한 이론생물물리학적 방법을 의약학 분야에 도입한 연구와 저해제 개발 연구 등으로 90편 이상의 국제 SCI급 논문을 게재했다. 또한, 국내외 특허 출원 및 신약개발 산업체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해영 교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 수상이해영 교수(한국학과)가 ‘2019년 재외교육기관 해외 한국어 보급 유공자’로
동티모르 정부를 재건하고, 아프가니스탄 산모와 영유아의 생존을 위해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하는 등 긴급구호사업 현장에서 두 발로 뛴 국제 구호 전문가가 있다. 재작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실 고문이 된 강민휘(불문·91년졸)씨다. 한국인 여성으로서는 첫 번째 WHO 국장급 인사 발령이다. “달나라에 사람도 쏘아 올리는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을 어떻게 방관할 수 있겠냐”며 약 20년간 유엔 개발 협력사업과 국제 구호 현장에서 활약해 온 강씨를 5일 ECC B215호에서 만났다.강씨는 1998년 JPO(Jun
왼팔에 벌새 타투가 새겨졌다. 벌새 밑엔 ‘Don't be mean’(못되게 굴지마)이라는 문구가 따라 적혔다. 창덕궁 돌담길 어느 외진 곳에서 벌새와 함께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한 변호사가 있다. 검사직을 그만둔 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12년째 무료 변론을 하고 있는 장서연(법학·07년졸) 변호사다. “안데스 산맥의 케추아부족들 사이에 전해져 오는 우화가 있어요. 숲에 큰 불이 나자 코끼리, 사자들은 도망치느라 바쁜데, 크리킨디라는 벌새는 작은 부리로 물을 길어 불을 끄려고 했어요. 다들 비웃었지만 크리킨디는 이렇게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다 교육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박경령(교육·18년졸)씨는 5년의 시험 준비 끝에 2017년 교육행정직에 합격했다. “제 전공인 교육학과는 사범대학 소속 학과지만 복수전공 없이 교사가 되기 어려웠고, 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른 진로를 고려했어요.” 박씨는 현재 교육부에서 일하는 사무관이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행정학이다. 박씨는 “사실 끝까지 행정학을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행정학 점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다른 과목의 점수를 더 올려
버닝썬 게이트를 시작으로 로버트 할리, 황하나 그리고 박유천까지. 지난 몇 달간 한국 사회는 연예인과 재벌 2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밝혀져 떠들썩했다. 영원한 비밀일 줄 알았던 이들의 마약 혐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수사에 덜미를 잡혔고 그 중심엔 김은미 법독성학과장(약학과·86년졸)이 있었다. 마약집중단속으로 예년보다 업무량이 2배 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서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과장이 국과수에 입사한 건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본교에서 약학과 석사과정까지 수료하며 약학 연구에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