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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된 흥분 아닌 투명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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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롱스타킹’이 TV 화면에서 보인 낯선 행위와 언제나 그렇듯이 계몽성을 앞세우며 그것을 제재하는 제도권력,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긴장을 바라보며 한마디씩 덧붙이는 대중들의 시선, 지금 이 세 개의 축이 뒤엉켜있다. ‘삐삐 롱스타킹’이 브라운관을 통해 보인 행위는 단순히 위학을 가장한 위선일 수도 있고, 그들이 이제가지 내뱉은 수많은 선언저인 발언들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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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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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글쓰기 통한 과학과의 대화
868
‘과학을 모르는 학자는 지식인이지만 예술을 모르는 과학자는 속물이다?’인문학에 비해 일반인들과 괴리됐던 과학학. 이 논리 속에는 인문학과 과학을 분리해서 생각하려는 일반론이 숨겨져잇다. 이러한 두분야의 이분법적 사고에 반기를 들고 일어선 사람이 있다. 바로 과학저술가(사이언스 라이터)이인식씨.현대과학이 분야의 방대성과 용어의 전문화로 인해 일반 대중과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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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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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뿌리박을 전환기 학문
490
최근 서양의 학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변화를 두 가지 꼽는다면 하나는 대중화이고, 다른 하나는 간학제적인 경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으로 인류의 사상적 담지자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 인문학이 더이상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됐고, 오늘날의 물질적 풍요를 가능하게 한 과학도 그 자체만으로는 스스로 발전을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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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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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숨쉬는 지구 살림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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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벨의 예언대로 이제 인류는 후기 산업사회로 진입해 정보화 시대를 맞고 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줄곧 대형화·고속화·산업화 의 사회로 치달아서 수억 년동안 축척돼 온 화석연료를 불과 수백 년 사이에 고갈시키면서 전대미문의 풍요한 고에너지 사회를 구가했다. 그러나 고에너지 산업 사회는 인류가 쌓아 올린 또 하나의 바벨탑일 가능성이 있음을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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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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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공론장으로서의 발판
533
저 멀리 대학이라는 공간에 위치한 학술운동이라는 산을 보자. 누군가가 뾰족한 산정상으로 학술이라는 바위를 굴리고 있다. 그러나 산정상에 도착한 순간 그 바위는 반대편으로 떨어져 버린다. 그는 또다시 그 바위를 굴리기 시작한다. 과연 그는 무모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위기’는 요즈음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 가운데 하나이다. 위기라는 이 단어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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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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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밖’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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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현상을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간단히 정의한다면 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현재의 과학이론이 허용하지 않는 현상으로, 예를 들면 광속을초월하여 여행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이런 현상이 확인이 된다면 현재의 과학이론은 폐기되고 새로운 이론체계가 이를 대신해야 한다. 둘째는 현재의 과학이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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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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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화인 선거운동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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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맞아 시작된 ‘날치기 노동악법·안기부법 전면 무효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범이화인 선언운동’이 14일(금) 서명과 모금을 마쳤다. 이어 18일(화) 선언운동 총화와 신문광고 게제를 끝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총학생회와 인문대, 법대, 가정대 등 각 단대가 주관한 이번 선언운동의 결과는 15일(토) 오후8시 현재 2천여명 서명, 총모금액 2백19만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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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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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문제제기로 일궈가는 여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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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원회’, ‘성정치 위원회’,‘여성자치연합’이들은 최근 몇년간 생겨난 대학내의 여성문제를 고민하는 단체들이고 이미 본교에도 여성위원회가 제2대째를 맞고 있으나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여학생복지문제나 성폭력문제를 담당해온 학생자치기구로 그간에는 ‘총여학생회(총여)’가 대표격이었다. 그런데 서강대, 한양대,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총여가 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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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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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대표자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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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1학기 대학원 대표자회의가 11일(화) 오후5시30분 인문대 교수연구관 105호에서 열렸다. 각 과 대표와 대학원생 20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총학생회장의 사회로 총학생회 임원 소개, 97학년 1학기 총학생회 사업안 보고, 자체 제작한 다이어리 배부 순으로 진행됐다.이번 사업 게획보고에서 제 46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대학원생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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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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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자치활동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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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연합회(동연)는 10일(월)~14일(금) 가건물 앞에서 새내기맞이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상경대, 사대 음대는 이번주부터 새내기 맞이주간을 열 계획이다. 동연은 ‘각 동아리간 개별적 홍보를 넘어 다같이 새내기를 맞이하고자 하는 대동의 장’이라는 취지로 새내기 맞이주간 행사를 실시했다.10일(월)은 사회연대·학술분과, 11일(화)은 종교분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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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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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반영에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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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화)부터 교내 주차 유료화가 시행된다. 이는 현재 포화상태의 주차수요를 최대한 억제하고 교내에 출입하는 차량과의 마찰 해소를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주차 관리 방법은 RF/TAG시스템(비접촉 무선 통신 방식)이 채택됐다.이는 무선 주파수에 의한 시스템으로 TAG을 부착한 차량은 정차하지 않고 교내로의 진입이 가능하며, 주차 관리실에서 중앙통제시스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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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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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과외인가
1104
‘나 과외있어’ 친구들과 어떤 약속을 정하려고 할 때 자주 듣게 되는 대답들이다. 그 정도로 대학생 과외는 상당히 보편화된 추세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 과외지도는 여가도 활용하면서 그 대가를 지불받는다는 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르바이트다. 나도 이번 방학동안 가외지도를 했었다.나는 집이 부산인데 고모의 부탁으로 사촌 동생들과 그 친구들의 공부를 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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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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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445
21세기 정보화 사회가 여성(female), 감성(feeling), 가상(fiction)이 지배하는 3F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성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인식하게끔 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구태의연한 여성차별 태도와 관습들, 그리고 여성의 자립과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제도들은 앞으로 여성계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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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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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수강신청 대란
536
개강후 첫째주엔 컴퓨터마다 수강신청을 정정하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그런데 이번 학기엔 그 소란의 정도가 더했던 것 같다.워낙에 학생 수에 비해 컴퓨터의 수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그나마 그것마저도 개강 첫날부터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어떠한 안내문조차 없고, 언제 전산망이 가동될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하염없이 줄을 서 있어야만 했다. 결국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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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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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이 학문의‘섬’이 되지 않도록
424
개강 첫날, 많은 이화인들이 수강신청을 변경하기 위해 교문앞에 비치된 조정시간표를 집어들고 학교 곳곳에 있는 단말기 앞으로 향했다. 나 역시 원하는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조정시간표를 열심히 보며 단말기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수강하려 했던‘과학사상사’거 폐강돼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이유는 아마도 학생들의 관심부족이나 강의의 질에 따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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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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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기보다 얻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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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학의 5개과가 모인 써클 M.S(Medical Society) 에 들어온지 한 해가 지나가고 있던 추운 겨울, 두번째 장기진료를 가게 됐다. 지난 여름 장기진료 때와는 계절도, 진료지도 달라서 또 다른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만 했다.원주에서 무시무시하게 어두운 산길을 한 시간 반 여 달려 도착한 귀래. 드디어 진료지인 단강초등학교에서 써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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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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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연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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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장동건분)의 친어미니를 수술 중 실수로 죽게 한 준기(손창민분)의 아버지는 수형을 데려다 키울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훗날 이를 알게 된 수형은 복수를 꿈꾸고…갑자기 죽을 병에 걸린 수형은 자살 후 자신의 심장을 레지나(신주리분)에게 기증한다.‘의가형제’·‘아이싱’·‘마지막 승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장동건이 나온다? MBC 미니시리즈다?‘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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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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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새로운 항로 개척
578
북적거리는 생협안, 많은 이화인들의 흥겨운 담소와 웃음소리가 흐르는 긴 쇼파 너머로 대형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붉은 머리끈을 질끈 묶은 한 노동자의 눈물이 화면 전체에 클로즈업된다.작년 월요 영화제 준비팀원들이 모여 만든‘영화센터’는 6일(목)∼7일(끔) 생협 안팎에서‘총파업 뉴스속보’비디오를 상영했다. 총학생회의 문화국 산하에 있는 이 기구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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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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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에 깃든 현실에 대한 성찰
637
코엔형제의 새 영화가 서울 중심가에 있는 영화관에서 개봉을 한다. 각종 영화제에서 받아온 수많은 상들을 등에 업고 말이다. 새 영화의 포스터만 보아도 뭔가 굉장해 보인다. 깔린 눈에 덮혀 지평선조차 잘 분간이 되지 않는 흰 공간에는 돈가방으로 짐작되는 물체가 놓여있고, 몇 발작을 뒤제 비틀거리면서 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다. 헐리우드의 자본으로 코엔의 스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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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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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없는 사회, 연결망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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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레임덕 현상일까. 누적됐던 문제들이 동시에 터져나오는 국면이다. 언론은 때를 만난 듯이 비판적인 논조와 절망이 깃든 목소리로 정부와 권력자들을 몰아세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기사의 홍수 속에서 허전함을 느낀다. 이상한 것은 이들 사안들이 전부 따로 돌고 있지 그 고리가 어느쯤에서 맞물릴까를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날치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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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97.03.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