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올림픽 뒤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어로 세계를 연결하는 통역사다. 2월1일 막을 내린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올림픽)에도 숨은 주역들이 있다. 통역 인력으로 참여한 한영통역전공 석사과정 김수현, 김수민, 신재현, 이민정씨 등 7인이다. 이들은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네 곳에서 조직위원회(조직위)와 선수들의 통역을 담당해 올림픽이라는 큰 국제 무대에서 통역 경험을 쌓으며 활약했다. 청소년 올림픽, 새로운 경험의 무대가 되다올림픽 통역은 우리대학 통역번역대학원
김소영(디자인·22졸) 아모레퍼시픽 제품디자이너본교 시각디자인과를 2022년 졸업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3년 차 그래픽/제품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디자이너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편견이 가득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정부터 하고 싶지만 솔직히 나의 경우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나 자신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너무나도 강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회사는 끝나지 않는 ‘팀플 지옥’과 같다고들 하는데, 나처럼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은 사람이 어떻게 회사에서 디자이너로서 살아가고 있는지 삶과 고민을 글로
편집자주|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을 마주하며 삶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이대학보는 10대부터 70대까지, 저마다의 성실함을 담아 시간을 달리는 여성들의 삶을 담았다. 각 세대별 여성이 지니고 있는 고민과 그들이 마주한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사회 초년생, 중년 비혼·기혼 여성, 노년 여성의 이야기를 10월30일부터 5주간 연재한다. “네가 어떻게 완전할 수 있니? 칠십 넘은 나도 완전하지 않은데.”74세를 맞이한 윤영주(불문·05년졸)씨가 인생 후배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완벽하면 오히려
2023학년도 공립 교원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임용시험)에서 본교 졸업생 291명이 합격했다. 특히 특수교육과에서는 2016학년도부터 8년 연속 서울 지역 특수교육 분야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타고 2023학년도 서울 지역 유아 특수교육 수석 및 차석, 초등 특수교육 수석 및 차석은 모두 본교 특수교육과 학생들이 석권했다. 유아 특수교육 수석 박세현(특교·23년졸)씨와 차석 성연주(특교·23년졸)씨, 초등 특수교육 수석 이영주(특교·23년졸)씨와 차석 정유(특교·22년졸)씨를 한 자리에서 만나 우수한 성적을
대학생은 과도기적 단계이다. 입학했던 당시를 돌이켜 보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또는 또 같이 별생각 없이 이대에 들어왔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시키면 차라리 죽고 싶은 사람인데, 그런 나는 고등학교에 다니며 입시를 할 당시 미래에 대한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부터 뚜렷한 미래의 스케치를 가진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나는 정말 고등학교 이후에 대한 기대가 아무 것도 없었다.입학한 후에도 큰 자유가 찾아온다거나 특별한 해방감, 소속감과 안정감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첫 1년은 코로나가 심각해 배달 음식을 주
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동방 박사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웹에서 발행됩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동방 박사가 10월에 만난 동아리는 중앙야구동아리 이화플레이걸스(ewhaplaygirls)입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화인들이 모인 이화플레이걸스(이플)는 야구에 대한 땀과 애정을 보여줍니다. 1년에 두 번, 3월과 9월에 신입 기수를 모집하며 학번과 나이에 따른 제한은 없습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소속 유일한 대학 동아리 이화플레이걸스에는
본교 화학신소재공학전공 재학생 팀이 ‘제1회 LG화학-한국화학공학회 석유화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수상팀에게는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지원할 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 혜택과 인당 300만 원, 200만 원의 장학금이 각각 주어졌다.해당 올림피아드는 LG화학과 한국화학공학회가 주최하는 대회로 총 647팀, 1692명의 화학 전공 대학생들이 참여해 약 두 달간 진행됐다. 각 팀은 ▲공정 안전, ▲생산성 향상, ▲환경·에너지 분야 중 한 분야를 선택해 실제 화학산업이 마주한 문제를 직접 해결했다. 참가팀은 1차
편집자주 | 2030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을 비롯한 커리어 활동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본지는 사회 각지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화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화잡(job)담’을 1625호부터 연재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PR 매니저의 삶을 다룬다. 2019년 8월부터 도서 구독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에서 일하고 있는 전솜이(불문·13졸)씨를 만났다.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와 맡은 직무는 무엇인가밀리의 서재는 도서를 아이템으로 하는 구독 서비스 플랫폼이다. 본인은 회사에서 홍보 활동을 하는 피알 Public Relatio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여행·레저 산업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MZ세대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골프는 ‘국민 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골프는 높은 비용과 장비를 필요로 하는 점 등 진입 장벽이 높아 특정 세대와 직업군의 전유물이었지만, 여러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젊은 세대들도 골프를 찾기 시작했다. 골프는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이색적인 활동을 좇는 MZ세대의 특성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이렇듯 사회적 상황과 MZ세대의 성향이 맞물려 2020년 기준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2019년 대비 46만 명 증가했다.
편집자주 ㅣ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학교생활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꽃피운 졸업생 세 명의 이야기를 전한다. 최고령 졸업생 전정자(체육·65)씨, 최연소 졸업생 권나경(초교·18)씨, 2개의 복수전공과 교직 이수를 마친 김여명(철학·16)씨를 인터뷰했다. 최고령 졸업생 전정자씨,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한계를 뛰어넘다최고령 졸업생 전정자씨는 65학번 대선배이지만 75세의 나이로 체육과학부를 졸업한다. 지금에서야 졸업하는 연유를 물으니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할머니와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며 “(당시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영상을 만들자.’ ‘누군가 내 영상을 봐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평소 영상에 대한 신조라면 이 두 가지를 마음에 새겨 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제작자가 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였다.어떤 콘텐츠 제작자가 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스스로가 해답을 찾아내야 할 어렵고도 꾸준한 고민거리였다. 다른 이의 영상을 보면서도 생각해보고, 내 영상을 만들면서도 고민해보았다. 지금까지 찾아낸 답이라면 첫 번째는 바로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임하면 어느 정도 괜찮은 제작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방울아, 이모가 너무 사랑해”, “저 같은 분이 계시군요. 대학생 엄마 파이팅!”유튜브(Youtube) ‘엄마는 대학생’ 채널에는 애정과 응원이 담긴 댓글이 가득하다. 영상 속 주인공은 이서영(교공·17)씨와 그의 딸 방울이. 한창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할 대학교 4학년,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 이씨는 학점을 이수하며 육아와 도전학기제를 병행하고 있다. 여느 대학생처럼 치열하고 바쁘게 미래를 준비하는 그를 17일 본교 ECC B215호에서 만났다.“당시엔 집안에 폭풍이 휘몰아쳤죠.” 고민 끝에 부모님께 임신을 알리고 결혼을 하기까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던 시절부터, 나는 솔직한 것을 싫어했다.솔직함은 날카롭게 다가왔고, 그것이 쥐고 있는 현실 혹은 진실을 제대로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입에 발린 말이라는 걸 알아도 애써 부정하며 나 좋을 대로 생각했다. 그러다 누군가가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로 포문을 열 때 나는 긴장했다. ‘(이제서야) 솔직히 말해보겠다’라는 표현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말이 나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당신의 도덕적 부채감은 덜어주되, 내뱉어진 말들은 여전히 아프기만 했다. 어쩌면 관용 혹은 이해를 갈취하는
2020년 8월, 48명의 조기 졸업생이 자신의 꿈을 찾아 이화를 떠난다. 본교는 6학기 또는 7학기 이수자 중 평균평점이 3.75 이상인 학생에게 조기 졸업 자격을 부여한다. 남들보다 일찍, 탄탄한 실력으로 미래를 닦아나가는 조기 졸업생 3명의 ‘꿈’을 들어봤다. "사회의 불합리를 변화시키고 싶어요"차지윤(사회·17)“조기 졸업생인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모순적일 순 있지만,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조기 졸업은 제 필요와 상황에 의해 흘러온 것이지만, 후배님들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휴학도 하면서 자신
한 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가 시행되고, 어느덧 종강을 한 달 남겨둔 시점이다. 이번 학기 이화인들의 온라인 강의 경험은 어땠을까. 본지는 본지 패널단인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 48명 중 약 21%(10명)가 온라인 강의 체제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50%(24명)였으며, 약 29%(14명)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본지는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보메이트의 생각을 들어봤다. 온라인 강의의 장점은 무엇이었나요?김혜빈(커미·20) :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원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라는 이름조차 불러주기 싫은 ‘코세글자’ 때문에 내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어쩌면 영원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집 밖은 원래 잘 나가지 않는 나 같은 집순이도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먹을 식량을 사러나가기 위해서는 두껍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 KF94 마스크를 써야한다. 한창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유행했을 때는 라텍스 장갑까지 끼고 다녔다.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면 제일 먼저 손을 씻고 알콜스왑으로 휴대폰을 소독한다. 외출할 때 입은
카카오톡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조별 회의가 시작됐다. 임원진이 프로젝트 안건을 제시한 후 “이제 준비해온 자료를 보내주세요”라고 채팅방에 말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약 30분이 지났을까, 조원들이 하나둘 자료를 보내기 시작했다.배소정(정외·19)씨가 대외활동 온라인 팀플(팀플레 이의 줄임말) 도중 겪은 일이다. 배씨는 “준비하지 않았다가 그제야 찾아서 보낸 것”이라며 “온라인의 경우 따로 얼굴을 보지 않으니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코로나19 여파로 2020학년도 1학기 팀플이 대부분
흔히 네트워킹 모임이라고 하면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웃기지도 않은 농담에 웃고 있는 사람들을 상상하기 쉽다. 어느새 ‘네트워킹’은 하기 싫지만,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것으로 자리 잡혔다.“이화여대는 네트워킹이 약해.” 이 말 역시 이화인이라면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그러나 최근 이화 내에서는 이 두 가지 통념을 깨부수는 ‘오카방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카방은 카카오톡 내 서비스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줄임말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은 전화번호나 메신저 ID 없이도 채팅방 링크로
새 학기를 맞아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니 개그맨 유재석씨가 영상을 통해 환영 인사를 전한다. 늦은 시간 야식이 고플 땐, 친구들과 기숙사 쿠킹 스튜디오에 모여 베트남 음식을 해 먹는다. 공부하다 쉼이 필요할 땐, 팬들이 준비한 아이돌 멤버의 사진 전시회를 찾아 즐긴다.베트남에서 온 유학생 응웬튀린(Nguyen Thuy Linh·커미·17)씨가 이화에서의 일상을 영상에 담았다. 올해 3월부터 본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본교 공식 채널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유학생 크리에이터로
지난주 토익을 봤다. 나오면서 헛웃음이 ‘껄껄껄’ 나왔다. 시간이 모자랐다. 영어 공부를 한 시간보다 ‘토익 잘 보는 팁’을 찾아본 시간이 더 많으니 그러하지. 아마 목표 점수를 위해서는 시험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요행을 바라다가 망한 꼴이다.학보사 들어오기 전 내 모습이 딱 이러했다. 번역기 사용해 영어 에세이 쓰고 좋은 점수 받기를 바랐고, 수업 때 졸고 시험 전날 족보 보면서 A+이 나오기를 바랐다. 결과는 참으로 썼다. 요행은 통하지 않았다. 아직도 새내기 시절 망친 학점을 복구하고 있다.새내기 막바지, 학보사에 들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