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사회∙24)씨는 기숙사에 살면서 학교 근처에서 일상을 보내지만 인천 서구병 투표권을 가진다. 자신의 지역구에 나오는 국회의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서대문구갑 출마자는 하교길에 마주친 적도 있다. 김명희씨는 “대학 근처인 서대문구나 마포구가 주요 생활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천 서구에 투표를 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말한다. 김명희씨는 대학 주변을 자신이 사는 곳으로 인식하지만, 서대문갑 지역구 출마자들의 공약에서는 대학생을 제대로 고려한 공약을 찾아보지 못했다. 후보들의 선거 유세를 본 김명희씨는 “후보가 말하는
▪ 청년 정치, '돈'이 없어서 어려운 거라고?▪ 아무도 받지 못한 '청년추천보조금', 그 실상은?▪ 정치의 '별똥별' 청년▪ 청년이 정치에서 살아남으려면? 4월 10일 총선, 그리고 그 너머의 변화 주관 | 이대학보 미디어부기획·구성 | 하영은내레이션 | 하영은촬영 | 하영은 임수미 변지연 이선영자료 | 하영은 임수미 변지연 이선영편집 | 하영은 임수미 변지연 이선영그래픽 | 임수미 이선영
“소음 때문에 교수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온라인에 올라온 녹화 영상을 다시 봤어요.” 이정은(수학·21)씨는 노트북 키스킨(키보드 덮개) 없이 타자를 큰 소리로 치는 소음 때문에 수업에 방해받은 적이 있다.수업 내 전자기기 필기 소음 문제는 이씨만 겪은 일이 아니다. 개강 이후 3월부터 전자기기 소음을 언급한 글이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91개 올라왔다. 키스킨 없이 타자치는 소리에 고통받는다는 글 2개가 각각 40개, 27개의 공감을 받으며 인기 게시글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수업에서 온라인
이대로라면 나라가 망한다고 한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을 해결할 대책을 공격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정부는 아이를 낳고도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다. 정치권에서 제시하는 정책들은 아이를 낳을 것을 전제에 두고, 아이를 낳아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제시한다. 돈도 주고, 집도 주고, 아이를 낳아도 변함없이 일을 하게 해주고, 나라가 함께 아이를 돌봐 준다고 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뚝 떨어지는 M자형 그래
우리대학 총동창회가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규탄하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4일 대강당 앞에서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총동창회 회원과 재학생 약 300명은 대강당 앞 계단에 앉아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이화인의 명예를 훼손한 김준혁을 규탄한다”, “여성 폄하, 이화 폄하 김준혁은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약 30분간 이어진 집회 후 참석자들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화동산부터 중강당까지 행진했다. 이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지난 21대 총선에 비해 청년·여성 출마율이 낮아졌다. 청년 출마율은 7.4%, 여성 출마율은 25%에 그쳤다. 청년, 여성의 대표성이 줄어드는 제22대 국회에 이들의 이야기가 잘 반영될 수 있을까. 이대학보는 청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3월31일 좌담회를 열었다. 총선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화인들이 이번 총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들어봤다. 학내 자치단위 연합회 소속 하지연(커미∙19), 이혜인(문정∙20
지금껏 살면서 손편지를 몇 번 정도 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 파편화된 소통 매체 덕에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를 써본 경험이 열 손가락에도 채 안 꼽힐 것이라고 감히 추측한다.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2004년 겨울에 태어나 초등학교 고학년 때 스마트폰이라는 신문물을 맛봤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비대면 학습을 위해 공부조차 태블릿 PC로 하기 시작했으니 말 다 했다. 그럼에도, 내가 잃지 않고 싶고,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날로그 마음 전달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들여
미국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바로 ‘다양성’일 것이다. 다양한 민족이 살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다양성의 나라 미국에서 내가 교환학생으로 온 버몬트주는 미국에서 ‘가장 하얀 주(whitest state)’에 속한다. 가장 하얀 주란, 주 안에서 살고 있는 인종 중 백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주 중에 하나라는 의미이다. 버몬트에서는 백인이 94%, 흑인이 2%, 아시안이 2%, 히스패닉이 2%를 차지한다. 아시안이 거의 없는 버몬트미국의 캘리포니아주 혹은 뉴욕의 모습에 서 생각하는 다인종의 모습들과는 전혀
4월10일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은 있지만 투표는 망설이고 있는 이화인이 있을 것이다. 망설이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을 텐데 어떤 후보와 정당에 투표할지 판단을 내릴 만큼 정책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여길 수도, 마음에 드는 후보나 정당이 없어서 참여 자체가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정치지식 그리고 특정 정당과 정서적으로 연결된 정도를 뜻하는 정당일체감은 정치참여를 위한 필수자원인데, 이들 자원이 결여되었을 때 투표를 망설이는 건 당연하다.후보와 정당의 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 참여를 주저하는 마음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지음. 서울 : 현대문학. 2024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와 동물학자인 마크 카워다인이 멸종위기 동물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을 찾아 나선 탐사 기록입니다. 저자는 오지에 있는 야생동물을 만나러 가는 순탄치 않은 여정 속에서도 좌충우돌하는 여행의 과정을 시종 재치있는 입담과 유머로 풀어냅니다.북부흰코뿔소는 뿔을 노린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였으
3월4일 오후3시,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도착했다. 주변에서는 한국어보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불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들이 나의 귀를 간지럽혔고 한국인보다는 외국인들이 나를 반겼다. 자주 오는 광화문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여행 3일 차의 마지막 일정 같았다.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군중 속으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나도 이 시간만큼은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유아차에 탄 금발의 남자아이, 한복을 입고 아빠의 목에 올라타 드넓은 경복궁을 구경하는 갈색 눈의 여자아이, 나란히 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인간은 자신이 지나왔던 모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기억조차 하지 못한 그 순간들은 경험이 돼 인생을 이루고 때로는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 되기도 한다. 기억하는 것은 별을 찾는 것과 같다.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던 별들이 종래에는 감춰왔던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선명하지 않은 기억들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듯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잊은 것이 아니니까.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소중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편집자주 |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하는 그날까지, 취업은 2030세대의 목표이자 고민이다. 이대학보는 1679호부터 ‘잡(job)담 A-Z’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를 통해 취업 트렌드, 계열별 인기 직업, 월별 공채 준비 방법 등 직업과 취직에 대해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훑어본다. 이번 호에서는 프로덕트 매니저(PM)를 중심으로 문과생도 IT 업계에서 강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프로덕트 매니저(PM)는 IT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직업이다. 실제로 우리대학 인재개발원
편집자주 | 본교는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4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터이기도 하다. 이에 이대학보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들을 소개한다. 1681호에서는 남원우 교수(화학·나노과학전공)로부터 인공광합성 기술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촉매적 물 산화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사용 비율은 여전히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나, 날씨에 크게 좌우되는 신재생에너지 특성상 전력을 일정하게 생산하고 실용화하는
앵커 ‘제이나’, 캐스터 ‘이루미’, 승무원 ‘리나’실존 인물처럼 화면 속에서 생생하게 움직이며 뉴스를 전하는 앵커 제이나. 기내 안전 수칙을 전하는 승무원 리나. 방문객들에게 교통센터를 소개하는 캐스터 이루미. 모두 AI를 활용한 ‘가상인간’이다. 젊고 날씬한 외형을 갖춘 가상인간은 기업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편리함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사회의 왜곡된 젠더 인식과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거나 증폭하기도 한다. 여성 가상인간 선호 이유는포털 사이트에
ECC 위에서 천막 시위 중인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이화여대분회(민주노조)는 3월8일 원청 용역업체로부터 “시위를 철거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2023년 3월 일어난 ECC 화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시위였다. 노동자 과실 여부 관련 판결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민주노조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노동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구조 때문에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낸 건 이번만이 아니다.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체제 아래 학교는 노동자들에 대해 노동법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학교에 소속돼 일해
이화 세월호 10주기 기억문화제(추모제)가 3일 우리대학 이화 아트 파빌리온(파빌리온) 앞 광장에서 열렸다. 추모제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우리대학 학생 425명의 서명과 세월호 추모에 대한 편지가 담긴 ‘416 이화인의 기억약속(기억약속문)’을 전달했다. 추모제를 주관한 서포터즈장 봉준희(경제·20)씨는 “현재는 생명 안전이 없는 사회”라며 “더 이상 슬픈 일이 반복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자 추모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추모제는 근현대사 실천 동아리 이화여대 사다리를 중심으로
화려한 올림픽 뒤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어로 세계를 연결하는 통역사다. 2월1일 막을 내린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올림픽)에도 숨은 주역들이 있다. 통역 인력으로 참여한 한영통역전공 석사과정 김수현, 김수민, 신재현, 이민정씨 등 7인이다. 이들은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네 곳에서 조직위원회(조직위)와 선수들의 통역을 담당해 올림픽이라는 큰 국제 무대에서 통역 경험을 쌓으며 활약했다. 청소년 올림픽, 새로운 경험의 무대가 되다올림픽 통역은 우리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2024학년도 1학기부터는 범위를 중앙동아리에서 교내동아리로 넓혀 찾아갑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사랑스러운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학보 공식 인스타그램과 교내 커뮤니티 홍보글을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동방 박사가 3월에 만난 동아리는 교내 길고양이 공생 동아리 묘화입니다.묘화는 2019년 창단된 교내 길고양이 공생 동아리로, 2024학년도 1학기 기준 29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 학기 초에 신입부원을 모집하며 최소 활동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