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컬트 영화 사상 최고 관객을 기록한 영화 ‘파묘’(2024). ‘파묘’의 흥행 후 ‘무당’으로 대표되는 무속과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샤머니즘 박물관 양종승 관장은 이러한 흐름을 “영화가 우리 사회에 내재한 민속 신앙을 현대에 되살린 것”으로 본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역임한 양 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신’으로 치부되는 무속, 사실 현대인에게도 남아있다‘파묘’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
2022년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참사는 159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참사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겼다. 하지만 사회는 이들에게 빠른 회복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참사로부터 5개월이 지난 2023년 4월 일상 회복 대책의 일환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충분히 애도하고 슬퍼하며 원인을 돌아보지 못한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낳는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참사는 되풀이되고, 사람들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일상으로 복귀한다. 정우주(국어국문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평론을 통해 이런
바꾸자, 여성 주권자의 힘으로! 가자, 성평등 민주주의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39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이번 여성대회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성소수자 등 모두의 축제였다. 행사장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나이와 성별, 성 지향성, 장애에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축제 현장이었다. 광장은 금세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주권자들이 모여 성평등 민주주의의 의미를 환기,
좋은 아내가 되려면 종이 된 마음으로 남편 앞에서 자신을 낮춰야 한다. 언제나 사뿐사뿐 걷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감히 목소리를 높이지 마라. 마치 으름장 놓는 듯한 이모의 말에, 베아티는 약혼자로 내정되었다는 왕자님을 만나기 전부터 뻣뻣이 몸이 굳었다. ('아기 다람쥐가 다 잘해요')누적 조회수 1470만을 자랑하는 로맨스 판타지(로판) 웹소설 ‘아기 다람쥐가 다 잘해요’(군청주단)의 초반부다. 로판 작품을 다수 읽은 독자라면 뒷 내용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코르셋을 입고 집안을 잘 보살
1일 본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스웨덴 영화제의 열두 번째 막이 올랐다. 개막 당일, 주한스웨덴대사 다니엘 볼벤(Daniel Wolvén)이 참석해 개막사를 했고 공식 개막작 ‘코미디 퀸’(2022)이 상영됐다. 스웨덴 영화제는 2012년 스웨덴 왕비 실비아(Drottning Silvia)가 처음 개최한 이래로 매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렸다. 주한스웨덴대사 다니엘 볼벤은 개막사에서 “동양의 12간지처럼 스웨덴 영화제도 12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다”며 “스웨덴 영화제는 엄선된 최신 스웨덴 영화를 한국 대중에게 선보이며 스웨덴 문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청년들에게 추석은 더 이상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인척을 찾아가 제사를 지내고 송편을 빚는 명절이 아니다. 이들은 바쁜 일상으로 즐기지 못한 혼자만의 휴식을 갖거나, 휴일 수당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추석 연휴를 보낸다.실제로 4일부터 5일까지 롯데멤버스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에서 20~50대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는 응답자는 56.4%로,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을 방문하지 않는 응답자는 54.0%로 나타났다.
“영화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의 거대한 집합체입니다.”7일 세계적 거장인 영화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Christian Petzold)의 시네마톡이 열렸다. 독어독문학과 수업 연장선으로 진행된 이 특강은 학관 635호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페촐트 감독은 201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바바라’로 은곰상(감독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피닉스’(2014), ‘트랜짓’(2018), ‘운디네’(2020)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예술영화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신작 ‘어파이어’(2023) 국내 개봉을 앞두고 처음 내한한 페촐트 감독은
광주광역시 동구에는 서점이 아닌 서점이 존재한다. ‘이것은서점이아니다(이서점)’라는 간판을 단 독립서점은 예술과 철학 서적을 중심으로 세상의 혐오와 차별에 대항한다. 이서점은 인권, 동물권, 젠더 등과 관련된 서적을 모아두는 서점인 동시에 공연 공간, 비건 카페, 칵테일바이기도 하다.이서점의 책방지기는 박수민(철학·16)씨와 한채원(철학·18)씨다. 한씨는 “무례하지 않으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복합예술공간인 이서점은 시 낭독회, 철학 강연, 라이브 공연과 같은 문화 행사를 한 달에 한두 번씩 정기적
주목받지 않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회사가 있다. 햇수로 5년째, 기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는 기록 콘텐츠 전문기업 ‘미닝오브’다. 은평구에 위치한 미닝오브 사무실 문 앞에 서자 장은진(중문·15년졸) 대표와 정경희(방영·18년졸) 대표의 대화 소리가 새어 나왔다.다음 작업의 방향성에 대한 토의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동안의 기록물이 빼곡히 꽂힌 책장과 커다란 칠판에 월별로 정리된 일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만남이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까지두 사람은 자서전 작업을 계기로 ‘기록하는 삶’에 관심을
“니 ◆엘지비티(LGBT)가? 장미는 여자잖아.” 연애 예능 프로그램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좋알람)’(2023)에서 나온 한 남성 참가자의 말이다. 이 남성은 동성에게 호감을 표시한 여성 참가자에게 놀라며 이와 같은 말을 내뱉었다. 구수한 사투리로 상대 참가자에게 성 정체성을 묻는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여러 곳으로 퍼져 화제가 됐다. 좋알람은여느 연애 예능과 다를 게 없어 보였지만 ‘자스민’이라는 여성 참가자가 같은 여성인 ‘백장미’에게 호감을 표시한 후로 시청자가 급속히 유입됐다. 해당 프로그램의 연관 검색어에는 둘을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가 20대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디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와 방을 꾸미는 융합형 소셜미디어 서비스다. 본디 전체 사용자는 2월26일 기준 18만1018명으로, 여성이 85.8%를 차지하고 그중 20대 여성은 41.5%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10대들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본디는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본디의 특징은 친한 친구를 중심으로 하는 폐쇄적인 소통구조다. 본디는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구글플레이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회를 넘겼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요즘 MZ세대는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나가거나 불만을 표출해요.” MZ세대가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종종 듣는 부정적인 시선이다. 이런 고정관념 때문에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동떨어진 집단처럼 인식되곤 한다. 신인류로 구별되는 ‘그들’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MZ세대는 Z세대를 중심으로 정의된다. 한국 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에 따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MZ세대 연령대는 16.1세~30.7세다. 사실상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학생항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한 날입니다!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이화여대 연극 동아리 배우와 함께 2.8 독립선언서를 낭독해보았습니다.학생들의 용기와 독립정신을 떠올리며, 숭고한 민족정신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출연 | 중앙 연극동아리 총연극회 김희원 배우, 중앙 뮤지컬동아리 이뮤 최윤서 배우, 사회과학대 연극동아리 투명한 사람들 김지윤 배우, 인문대 연극동아리 인문극회 정유민 배우주관 | 이대학보 미디어부기획 | 정지현촬영 | 정지현 최예원 허윤편집 | 정지현 허윤
‘라흐헤스트’는 두 천재 예술가 이상과 김환기의 아내로 알려진 김향안의 사랑과 예술을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2020년 5월 CJ 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창작뮤지컬 공모작으로 당선된 ‘라흐헤스트’는 2년 반의 준비 과정을 거쳐 9월6일부터 11월13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김향안(1916~2004)의 본래 이름은 변동림이다.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1936년 이상과 결혼했으나 3개월 만에 동경으로 떠난 이상이 사망한 후 1944년 서양화가 김환기와 재혼한다. 이후 그는 김환기의 ◆아호였던 ‘향안’으로
2022년 8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여성 창작자가 참여한 작품에 가산점을 주는 ‘성평등 지수 제도’가 차별이라는 진정을 기각했다. 인권위는 “현존하는 차별 개선을 위한 특정한 집단의 잠정적 우대에 해당하기에 차별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논란의 중심이 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성평등 지수 제도(여성 가산점 제도)는 영화 지원 사업에서 여성이 창작자인 경우 3점, 여성 서사 시나리오일 경우 2점의 가산점을 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17년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기점으로 영화산업 내 성평등 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강
“당신만을 위한 글이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메일링 서비스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이 뜨겁다. 메일링 서비스는 이메일을 통해 신청자에게 정기적으로 창작물을 보내는 서비스다. 1명 이상의 독자와 메일 발송 계정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으므로 창작자들의 진입장벽이 낮다.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기업 스티비의 한세솔 마케터는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이나 사용자 인터뷰 등을 통해 사용자를 만난다. 한씨는 “20~30대가 직접 발행인이 되거나 오프라인 세미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며 메일링 서비스의 인기를 체감했다”고 말했다.본
“나는 아빠가 힘든 게 싫어요. 아빠가 행복하면 좋겠어요.” 열 살배기 딸은 혼자 병원에 가고 일곱 살 먹은 아들은 지친 아빠를 위로한다. 한편 11살 ‘형아’임에도 동생을 따라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도 있다. 아이가 화를 내도 자막은 이를 ‘투정’으로 정의 내린다.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미디어 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현재, 과연 ‘다양성’의 범위에 아동도 포함되고 있을까. 본지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미디어상에서 아동이 재현되는 양상을 살펴봤다. 귀엽지 않은 어린이는 없다?“친구를 멋지고 센스 있는 이미지로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263만3026명. 2020년 기준 장애 인구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 약 5%에 달한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사람 20명 중 1명은 장애인이라는 뜻이다. OECD 기준 총인구 중 외국인, 귀화자 등 이주 배경 인구가 5%를 넘어서면 그 나라는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규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장애 인구 5%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는 미디어 속에서 장애인은 ‘있지만 없는 존재’에 가깝다. 낮은 비율, 왜곡된 모습… 장애인은 웃음거리가 아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2019년 미디어 다양성 조사’에 따르면
타투인구 300만, 어느새 타투는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널리 자리잡았다. 대한민국 국민 17명 가운데 한 명, 20대의 경우 4명 중 한 명은 적어도 하나의 타투를 가지고 있는 꼴이다. 이렇게 타투가 어엿한 문화로 자리잡으며 비건 타투도 함께 상승세에 올랐다. 비건 타투란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만을 이용해 새기는 타투를 의미한다. 본지는 누군가를 해치지 않으면서 창작 활동을 하고 몸에 원하는 것을 새길 수도 있는 비건 타투의 세계를 알아봤다. 동물성 재료 없이 새기는 타투비건 타투는 ◆전사 작업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메타버스(Metaverse)를 향한 대학가의 관심이 뜨겁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메타버스는 소통과 만남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본교 역시 메타버스 열풍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16일 개최된 신산업융합대학(신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약학대학(약대)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가 그 예로, 두 행사 모두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