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본교는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2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터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한다. 1679호에서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약학 학회인 운동약료회를 운영하며, 감염 치료의 최적화와 스포츠 약료 서비스를 연구하는 이정연 교수(약학과)를 만났다. SNS 계정에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운동 기록을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공개한 소비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3년 피트니스 업종 매출액은
한국 오컬트 영화 사상 최고 관객을 기록한 영화 ‘파묘’(2024). ‘파묘’의 흥행 후 ‘무당’으로 대표되는 무속과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샤머니즘 박물관 양종승 관장은 이러한 흐름을 “영화가 우리 사회에 내재한 민속 신앙을 현대에 되살린 것”으로 본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역임한 양 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신’으로 치부되는 무속, 사실 현대인에게도 남아있다‘파묘’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꼰대'를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로 정의한다. 즉 ‘꼰대'라는 말은 본래 나이에 따른 특성을 일컫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19~59세 응답자 10명 중 9명(93.5%)은 ‘나이가 많다고 다 꼰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나이가 꼰대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직장 내 꼰대 용어 또한 오늘날에는 조직의 위계 구조의 독특한 행태와 연관돼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직장 상사를 지칭하는 말로 확장돼 쓰이고 있다. 김상준 교수(경영학
누누 칼러 지음 / 서울 : 현암사 / 2024물욕의 세계 : 우리는 왜 소비하고, 잊고, 또 소비할까 우리가 소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사람마다 그 이유는 천차만별이겠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건을 산다는 사실입니다.는 이러한 소비의 이유를 심리학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물건을 사는 행위가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좋은 소비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우리는 쇼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
맛있는 소설 : 우리의 상상력 속에서 빛을 발하는 소설 속 음식 이야기!이용재 지음. 서울 : 민음사. 2023맛있는 음식은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고 상상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음식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소설 속 음식은 인물의 심리와 작품의 문화적 배경을 드러내어 개연성을 높여주는 도구이자, 그 자체로 우리 기억에 특별한 이미지로 남아있기도 합니다.은 소설에 등장하는 음식과 식문화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사회 문화적 의미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음식 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저자 이용재는 다양
2022년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참사는 159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참사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겼다. 하지만 사회는 이들에게 빠른 회복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참사로부터 5개월이 지난 2023년 4월 일상 회복 대책의 일환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충분히 애도하고 슬퍼하며 원인을 돌아보지 못한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낳는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참사는 되풀이되고, 사람들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일상으로 복귀한다. 정우주(국어국문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평론을 통해 이런
모든 의사가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수술할 수 있다면, 명의를 찾아 헤맬 일도 의료 격차로 고통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더 좋고 정밀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AI의 발전은 상향 평준화된 의료 서비스 보 급을 앞당기고 있으며, 우리대학도 의료 AI 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의학 연구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값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징값을 추출해 얻어진 유의미한 데이터는 진단과 치료를 보조하기 위한 기본 자료가 된다. 정제된 데이터에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AI 모델이 형성된다. 형성된 AI 모델은
“예산 삭감으로 월급이 확 줄어 등록금도 안 나올 정도예요.” (ㄱ씨) 우리대학 이공계 대학원을 졸업한 ㄱ(24년졸)씨가 다니던 연구실은 5년짜리 장기 과제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과학기술 분야 R&D 삭감으로 장기 과제 이후 계획한 후속 과제가 중단되자 ㄱ씨의 월급은 100만 원 초반에서 40만 원대로 크게 줄었다. 연구비 및 인건비 확보를 위해 새로운 과제에 2023년 말부터 다수 지원했지만, 결국 과제가 선정되지 않아 예산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ㄱ씨는 “월급이 반토막 나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학부 수업 조교를 하며 등록금
바꾸자, 여성 주권자의 힘으로! 가자, 성평등 민주주의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39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이번 여성대회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성소수자 등 모두의 축제였다. 행사장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나이와 성별, 성 지향성, 장애에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축제 현장이었다. 광장은 금세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주권자들이 모여 성평등 민주주의의 의미를 환기,
편집자주 | 우리대학은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2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터이기도 하다. 이에 이대학보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한다. 1677호에서는 2030세대가 느끼고 있는 노화 불안을 연구한 이림씨(Lin Li·커뮤니케이션·미디어 전공 석사·23년졸)를 만나봤다. ‘대학생과 노인의 노화 불안과 특성불안 및 5요인 성격특성의 관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86%가 노화와 노년기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 2030세대는 대체로 노화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젊은 시절에 머물고 싶어한다. 나
좋은 아내가 되려면 종이 된 마음으로 남편 앞에서 자신을 낮춰야 한다. 언제나 사뿐사뿐 걷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감히 목소리를 높이지 마라. 마치 으름장 놓는 듯한 이모의 말에, 베아티는 약혼자로 내정되었다는 왕자님을 만나기 전부터 뻣뻣이 몸이 굳었다. ('아기 다람쥐가 다 잘해요')누적 조회수 1470만을 자랑하는 로맨스 판타지(로판) 웹소설 ‘아기 다람쥐가 다 잘해요’(군청주단)의 초반부다. 로판 작품을 다수 읽은 독자라면 뒷 내용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코르셋을 입고 집안을 잘 보살
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 마태 크러스믄, 라이언 매커널 리린츠 지음. 서울 : 흐름출판. 2023은 지난 10년 간 예일대학교 인문학 과정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수업인 ‘가치 있는 삶’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이 책은 삶의 가치에 대해 깊게 고찰해 온 동서고금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줍니다.싯타르타는 왕자로 태어나 사치와 특권을 누리고 살았지만, 어느 날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지브리 음악감독과 뇌과학자의 이토록 감각적인 대화히사이시조, 요로다케시 지음, 서울 : 현익출판. 2023 우리가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우선 떠오르는 생각은 음악이 우리의 마음을 자극하여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음악이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과정에는 어떤 원리가 작용 하는 것일까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감독 히사이시조와 뇌과학자 요로다케시가 인간과 음악을 잇는 감각에 대한 유쾌한 대화를 이어갑니다.두 사람은 예술과 창작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의미
가장 보통의 차별 : 취재 중에 만난 차별과 혐오의 얼굴들전혼잎 지음, 시흥 : 느린서재. 2023 우리가 살면서 차별받았다고 느끼거나, 혹은 누군가를 차별했다고 깨닫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요? 너무 당연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가장 보통의 차별’은 우리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론사 기자인 저자 전혼잎은 취재 중 마주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깨닫고 마음의 장벽을 낮추게 된 과정과 경험을 이야기합니다.누군가는 여성의 취업률이 낮은 것을 능력의 문제라고 하지만
제2회 ‘이화문예상(이화재학생문학상)’ 시상식이 24일 11시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홀에서 열렸다. 이화문예상은 이대동창문인회(이문회)가 주최하고 국어국문학과와 이대학보사가 공동 주관했으며, 역량 있는 신인 작가 발굴과 육성을 위해 열렸다. 공모전에는 시 141편, 소설 27편, 수필 13편이 응모됐고, 대상 한 편과 최우수상 한 편, 분야 별 우수상이 선정됐다.이화문예상은 소설 두 편, 시 두 편, 수필 한 편에 수여됐다. 소설 ‘꿈속으로’로 대상을 수상한 김겨레(컴공∙22)씨, 시 ‘요양원에서’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혜원(국문∙2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 : 영화 바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서이제, 이지수 지음. 서울 : 마음산책, 2023 영화는 1895년 프랑스에서 탄생하여 10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즐기는 대중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습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 자체를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기 전후에 동반되는 과정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영화를 좋아하는 소설가 서이제와 번역가 이지수가 같은 주제에 대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영화와 관련된 기억과 생각을 풀어 엮은 것입니다.누군
편집자주 | 본교는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2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터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한다. 1674호에서는 대한수학회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지내며 수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이향숙 교수(수학과)를 만나봤다. 10월20일 이 교수는 서울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제72회 서울특별시 문화예술상’ 학술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교수는 2017년부터 2년간 대한수학회 회장으로서 수학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수학 문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중고등학교를 대상으
초점 없는 눈동자, 그러나 그 눈동자에서 나는 분명히 사랑을 보았다. 사랑 안에 섞인 슬픔도 보았다. 눈동자에 여린 뿌연 안개를 내 엄지손가락으로 닦고 싶었다.코가 왠지 모르게 아려오고 눈에서는 울컥울컥 뜨거움이 차오름을 느낀다. 마침내 코와 눈이 한 쌍이 되어 뜨거움에 잠겼을 때, 입도 슬며시 문을 연다. 그 소리가 슬프다, 슬퍼요. 차가운 손으로 입을 막아보려 애쓰지만 손가락 사이로 뜨거움이 새어 나온다. 소리를 타고 눈물이 한줄기씩 볼에 길을 만들며 흐른다. 나는 그 길을 기억해야만 한다.눈물이 길을 만들며 흐를 때, 나는 뜨
이대동창문인회가 주최하고 국어국문학과와 이대학보사가 주관한 제 2회 이화문예상에서 당선자 5명이 선정됐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인의 꿈을 눈부시게 키워 나가기를 응원합니다. 시상식은 11월24일(금) 오전11시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홀에서 열립니다. 본교 학부생,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한 이화문예상은 매년 10월 작품을 공모할 예정입니다. 수상작과 소설 전문은 이대학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당선자▦ 대상: 김겨레(컴공·22) 소설 '꿈속으로'▦ 최우수상 : 김혜원(국문·23) 시 ‘요양원에서’▦ 우수상 :
문학은 저에게 현실도피 수단이었습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이 잘 돌아가고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면 문학에 기대었습니다. 기형도 시인의 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읽고 쓰는 경험은 현실의 결핍, 어떤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저 자신을 마주하고 그 자체로 존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자연스레 문학하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고, 더 나아가 작가의 꿈을 품는 계기가 됐습니다.우연히 이화문예대상 공모 글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