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10시. 눈을 뜨고 한껏 고요한 집안 공기를 들이켠다. 가벼운 운동과 점심식사 후엔 나갈 채비를 한다. 오후1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각. 직장으로 향한다. 입사 4개월 차 방송사 보도국 조연출의 하루는 남들보다 반 바퀴쯤 느리게 시작한다.“보도국이면 집에도 못 가겠네.”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뉴스거리가 끊이지 않을 보도국에서의 삶은 치열하다 못해 피폐하리라 예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편집국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출근 시간인 오후2시부터 메인 뉴스가 임박한 저녁 무렵까진 놀랍도록 고요하다. 각 취재부서 팀
여름철 뙤약볕을 가려주는 횡단보도 그늘막, 겨울철 칼바람을 막아주는 온기 텐트, 밤이 되면 불빛이 환하게 바닥을 밝혀주는 활주로형 횡단보도. 아이디어가 빛나는 이 정책들은 모두 서울시 서초구에서 시작됐다.인구 약 45만의 서초구는 서울시 25명의 구청장 중 유일한 미래통합당 출신 구청장인 조은희 동문(영문·84년졸)이 7년째 이끌고 있다. 2021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미래통합당 후보로 조 구청장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서초구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그를 8월 초 서면으
2019학년도 전·후기 온라인 학위수여식의 취소로 아쉬움이 크지만,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설렘은 여전하다. 8월 대강당과 ECC Valley에는 학생들이 학위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졸업을 즐기고 있다. 106년 전 이화의 첫 졸업식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졸업생들의 긴장감과 벅차오름, 지인들의 축하가 있었다. 본지는 「프라이: 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개척자」와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를 바탕으로 달라진 졸업 풍경 속, 최초의 졸업식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1914년 4월 1일 정동교회, 우리나라 최초의
본교 재학생 홍보대사 이화캠퍼스리더(캠리)가 새 단복을 선보였다. 본교 공식 색인 이화그린 색 정장이다. 흰색 자켓과 이화그린색 치마로 이뤄졌던 기존 단복은 이화그린색 자켓과 바지 정장으로 바뀌었다.새 단복은 11일 본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ewha.w.univ)과 캠리 인스타그램 계정(@ewha_campusleader)에 게시된 23기 캠리 단원 모집 공고에서 공개됐다. 본교 계정 게시물의 댓글에는 “교복 해달라”, “너무 멋지다”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캠리를 담당하는 홍보실 관계자는 “이화의 공식 색상인 ‘이화그린’을 조금
전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창궐 이후, 대면접촉을 기피하는 문화의 확산과 원격교육 및 재택근무 급증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변화된 삶의 모습이 자리 잡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지구엔 어떤 반향의 물결이 불어올까. 본지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한 20일, 최재천 교수(에코과학부)에게 ‘사회생물학자가 그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물었다. 최 교수는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외치는 사회생물학자다.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 있는 사회“바이러스
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가져온 습관이 하나 있다. 오늘 하루 계획을 세우고, 자잘한 일이라도 모두 기록하는 것. 스터디 플래너로 시작된 나의 기록은 손바닥만한 수첩으로 이어졌다. 대학 입학 이후론 이 수첩이 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젠 수첩 없인 하루를 시작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도 이 글을 마무리한 후 수첩에서 상록탑 원고 쓰기를 지우겠지.학보 기자로 일하면서부턴 수첩에 인터뷰 일정을 메모하고, 마감날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적어둔다. 마감날 잠자리에 들기 전엔 빠진 일 없이 하루 일과를 짧게 기록한다. 휴대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일어나 봐. 밖에 비 와.” ‘나’는 동생을 깨워 노란 비옷을 입히고 함께 밖으로 나갔지요.우린 한참 동안 비오는 하늘을 쳐다봤어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지요.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나무 위에 작은 구름 한 조각이 눈에 띄었어요.우리는 그 작고 가벼운 구름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안고 엄마한테 갖다 주었지요. (책 「구름빵」 中) 아침도 거르고 만원 버스에 올라 출근하는 아빠를 위해, 먹으면 두둥실 떠오르는 ‘구름빵’을 만들어 주는 고양이 남매. 「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본교 출신 후보 32명 중 12명(본지 추산·최종학력 기준)이 배지를 달았다. 16일 오후6시 기준, 본교 동문 후보들은 지역구(16명)와 비례대표(16명) 선거에서 각각 6명이 당선됐다. 7명의 동문이 당선됐던 2016년 제20대 총선에 비해 5명 증가한 수치다.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동문(약학대학 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병 경합에서 투표자 60.55%의 선택을 받아 당선됐다.본교 출신 지역구 의원 후보에서는 16명 중 6명이 당선돼
2019년 여름부터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궈 온 이가 있다. 바로 학생문화관(학문관) 수선집에 출퇴근하는 슈퍼스타 강아지 ‘뽀미’다. 본지는 6일 오후1시30분 경, 학문관 옷 수선집 ‘알뜰사’에서 사장 권오운(68·남·서울 마포구)씨를 만나 ‘뽀미의 모든 것’을 물었다. “학문관 수선실에 처음 갔는데 전치 83년이 나왔어요. 뽀미 때문에 내 심장이 쿵 해서”, “뽀미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옷 찢어서 갈게.”이화인이라면 한 번쯤 ‘주접’ 게시글이나 사진으로 만난 적 있는 뽀미. 뽀미는 2019년 2월10일생, 14개월
“학교 측의 ‘임대료 인하’ 배려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죠. 문제는 지금 상황이 한 달이 아니라 5개월은 이어질 것 같다는 거예요. 학생들이 언제 학교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마냥 기다리고 버텨야 할 뿐이에요.”‘뚜레쥬르 이화여대ECC점’(뚜레쥬르) 점주 ㄱ씨는 매장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후3시20분, 평소라면 5교시가 끝나고 북적북적할 ECC 지하4층이 텅 비었다. 다음 강의실로 이동하는 학생과 교수도, 테이블에서 간단히 요기하는 학생도, 인쇄업체 후지제록스에서 강의 자료를 인쇄하는 학생도 없다. 6일 기자가 찾은 학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기 위한 이화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본교 출신 32명(본지 추산·최종학력 기준)이 3월26일~27일 총선 후보 등록 기간에 정식 후보로 등록했다. 이는 제20대 총선에서 16명이던 동문 후보자 수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이번 총선 여성 후보 213명 중 약 15%가 본교 출신이다.당내 공천을 받아 출마한 지역구 국회의원(지역구 의원) 후보와 비례대표 국회의원(비례대표 의원) 후보 모두 각각 16명이다.지역구 의원 후보 중엔 재선 의
총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총선특별취재팀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 명부를 살폈다. 이대가 속한 서울 서대문구갑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현역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가 또다시 결전한다. 자그마치 여섯 번째 대결이다. 재선, 3선, 심하면 4선 의원들이 굳건히 지키는 텃밭에 어떻게 정치 신예가 싹을 틔우겠나. 여성 공천 비율을 30%대로 끌어올리고 청년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은 허울 뿐이었다. 여성과 청년은 정치로부터 자연히 멀어졌다.이번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의 평균 나이는 54.8세. 중
신입생의 진로 탐색부터 사회로 진출하는 이화인들의 취업 솔루션까지. 본교 인재개발원(인개원)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올해 2월1일자로 인개원장을 맡은 이주희 사회학과 교수. 노동사회학 분야의 권위자인 이 원장의 임기는 2년, 인개원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까. 지난 10일 ECC B3층 인개원장실에서 그에게 인개원이 나아갈 방향과 관련 현안을 물었다.인개원의 현안과 임기 동안의 계획이 궁금하다.지난해 본교 고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고시반 지원 확충과 고시 지원생의 저변(pool)을 넓히는 것이 현안이
개강 1~4주차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됨에 따라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감면을 요구했다. 주로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음악대학(음대) 등 실기·실습 비중이 높은 전공 학생들이다.사이버캠퍼스에서 강의 자료와 음성 설명 파일을 동시 제공하는 등 학교 측 대안에도 불구, 온라인 강의로 원활한 수업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겼다. 특히 조예대와 음대는 교수-학생 1대1 작품·연주 피드백을 진행하는 전공 수업이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19일 자정기준 ‘이화에 바란다’ 정책제안 게시판에는 등록금 감면과 관련한 건의글이 181개 올라왔다
이대서울병원에 서울시 첫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승차 검사식) 선별 진료소가 설치·운영됐다.‘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문진표 작성부터 의사진료, 검체 채취까지 모든 것이 자차 안에서 이루어지기에 1인당 검사 시간이 기존 1시간30분에서 5~10분 이내로 대폭 단축된다. 이에 따라, 대기 인원이 많아 검사가 지체되는 것을 방지하고, 강서구 주민들의 편의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감기증상이나 확진지역 방문 등으로 불안을 겪는 이들이 선별진료소를 많이 찾는 가운데, 이대서울병원이
“정말 도와주고 싶고, 정말 이기고 싶은 사건을 맡아서 하는 거죠. 여기서 오는 충족감, 보람은 제가 변호사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예비 형부에게 성폭력을 당했지만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피해 사실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필리핀 출신 ㄱ씨. 태어나자마자 입양됐지만 강제추방돼 4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 입양인 ㄴ씨. 이들이 세상에 빛 한줄기 없다고 느낄 때, 두 팔 벌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 준 변호사가 있다. ‘국내 1호’ 공익 변호사 소라미(영문·97년졸) 동문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봄이 왔음을 알렸
본교 주요건물(ECC,이화·포스코관 등)에 대한 출입 통제가 2월28일부터 긴급 시행됐다. 이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다.주요건물 내 경비실에 인접한 주 출입문은 오전9시~오후6시 개방하며, 이후 시간은 카드리더기에 출입증(학생증, 교직원증 등)을 태그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주 출입문을 제외한 출입문들은 카드리더기 설정으로 24시간 출입증을 찍고 통행해야 한다. 건물 전체 출입 종료 시각은 기존과 같다. ECC의 경우 1, 3, 4번 게이트 외의 모든 게이트가 출입 제한됐다.지난 2월27일 총
사상 초유의 입학식 취소를 시작으로, 매년 2월 열렸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가 전부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함이었다. 혼란이 우려됐으나 본교는 온라인 소통창구를 ‘200%’ 활용해 정보 전달과 친목 도모에 힘썼다.2월27일 학생처는 신입생 환영 프로그램 ‘웰컴투이화’ 행사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2월 내내 총학생회와 단과대학(단대)·전공 학생회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해 신입생의 정보 획득을 도왔다. ‘온라인 OT’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인스타그램
제51대 총학생회 ‘Enable’(인에이블)의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당선 직후 정기 협의체를 꾸려 이화 구성원을 위해 쉼없이 달려 온 인에이블. 내년 이화를 이끌 새로운 총학 건설 준비가 한창이던 13일, ECC B215호에서 이민하 총학생회장(총)과 한은서 부총학생회장(부총)을 만나 한 해 평가와 소감을 들었다. -2019학년도 이화를 어떻게 평가하나총: 예년에 비해 커다란 사안은 없었다. 이에 상반기에는 정기 협의체를 체계화하는 데 주력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강사법 문제나 교과과정 개편 사안이 맞물리며 수업권에 관
호크마교양대학 최혜원 학장은 1989년 본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1996년 미국 Stanford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UC Riverside 전임강사, USC 협동교수, Claremont-McKenna 대학 방문교수, SUNY Buffalo 조교수를 거쳐 2002년 본교 영어영문학부에 부임하였다. 본교 교양영어실장, 영문과 BK단장, 국제처 부처장과 한국언어정보학회, 한국코퍼스언어학회 연구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본교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호크마교양대학(호크마대)의 현안이 무엇인가가장 중요한 현안은 2020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