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간. 이대입구역에서 시작되는 차 없는 넓은 길을 통해 우리 학교 정문으로 가뿐히 들어간다. 지루한 공강 시간엔 푸른 숲이 우거진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도 한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시간 제한이 없는 토론 카페에서 열띤 논쟁을 펼친 후 신촌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주민-학생이 함께 하는 신촌 축제’를 즐겁게 관람한다. × × × 이는 ‘내가 꿈꾸
한 걸음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리고 절. 갯지렁이가 살아 숨쉬는 새만금 해창갯벌을 떠나 서울까지 305km를 세 걸음에 한 번 절하며 온 ‘새만금 갯벌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3보1배 순례단’이 지난 5월28일(수) 오후2시 신촌에 도착했다. “62일째 3보1배 오후 일정을 시작하겠습니다.” 녹색연합 박인영 간사가 3보1배의 시작을 알리자 신촌에서 아현
대학 내 보수세력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학생이면 진보적이라는 인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보수주의학생연대·미래한국연구회 등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시장경제질서·자유민주주의 수호다. 이에 이들은 안보유지와 경제성장이라는 ‘현실적’이유로 친미·반북을 주장한다. 미래한국연구회의 김진욱 대표는 “반미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보수인가 진보인가.임=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은 사회마다 다르지만 그 기준은 자신의 정체성이 돼야 한다. 양심적 병역거부 지지라든가 이라크전 파병 반대 같이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내 입장을 드러낼 때 사회가 나를 진보라고 규정한다.박=보수든 진보든 보다 나은 사회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다만 어떠한 방법을 택하느냐의 차이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이라크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는 깊은 동정을 보내며 그들을 위해 정성을 모은다. 그러나 동족이라 일컫는 북한 주민의 심각한 기아상태와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정작 무관심한 우리다. 어쩌면 잘 알지 못한다는 표현이 맞겠다.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그랬다. 자원 활동을 하기 전까지 북한 인권에 대한 나의 정보는 TV에서 가끔 보는 탈북자
“왜이리 세상은 삭막해지는가/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네/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명동성당 앞에서 문화노동자 연영석씨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길가에 마이크 세워 두고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다면 바로 그다. 대체 무엇을 ‘간절히’ 원하길래 저리도 ‘간절히’ 노래를 부를까?“저요? 문화노동자라 불러주세요”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연영석씨는
“할머니, 이화여대에서 봄농활왔어요∼” 산 밑에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은 인기척 하나 없이 한적하다. 기자가 지난 16일(금) 우리 학교 경영대 봄농활팀과 함께 찾아간 곳은 경북 고령군에 있는 오사리 마을. 마을회관에 짐을 풀기가 무섭게 곧장 밭으로 향했다. 최병갑 아저씨가 경작하는 양파밭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마음
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는 23일(금)∼24일(토) 우이동에 있는 원불교 봉도 청소년수련원에서 제2기 환경교육 활동가 워크샵을 개최한다. 워크샵은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들의 모임 활동소개·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의 연계 모색·자연놀이 프로그램 시연 등으로 이뤄지며 참가비는 3만5천원이다.(문의:735-7000)
한국정신대연구소는 24일(토) 오후2시∼6시 당산동에 있는 한국정신대연구소에서 ‘일본군 성노예문제와 할머니 증언’토론회를 연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증언에 대한 올바른 이해·증언채록 작업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패널로는 한국정신대연구소 고혜정 연구원·전북대 김명혜 교수(인류학 전공)·서강대 김성례 교수(종교학 전공) 등이 참석한다.(문의:2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 문제와 그의 통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경계도시>가 22일(목) 오후7시 연세대 위당관 강당에서 상영된다. 상영 후 홍형숙 감독과의 대화가 있을 예정이다. 입장권은 홈페이지(http://cafe.daum.net/theborthercity)와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구매하면 된다.
‘총’ 대신 ‘양심’을 선택한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인 지난 15일(목) 오후7시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모임 ‘전쟁없는 세상(www.withoutwar.org)’후원의 밤이 열렸다. 오태양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백여명의 후원자가 참석해 장내를 가득채웠다.“전쟁없는 세상은 앞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노래 아시죠? 그 노래에 맞춰 삼각함수 춤을 추겠습니다. 거기 아주머니도 함께 하시죠.” 16일(금) 오후5시 신촌 ‘걷고싶은 거리’ 한복판에 한바탕 판이 벌어졌다. 지나가던 학생의 발길과 장사하던 상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놀이판은 다름 아닌 제3회 신촌 한조각 나눔 축제.“퇴근하는 길에 공연이 너무 재밌어서 보고 있어요”라며 회
태초에 인간이란 존재는 쌍으로 붙어있었대. 거만한 인간에게 분노한 제우스는 번개를 내리쳐 인간을 둘로 갈라놓았지. 서로 떨어지게 된 인간은 남은 반쪽을 찾아 남녀가 만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남자끼리 여자끼리 만나기도 했지. 나머지 반쪽을 찾겠다는데 뭐가 그리 이상해? 우리들은 지극히 정상이야. 너희들과 약간 다를 뿐이지. 우리는 성적소수자. 제우스의 번개로
아직 우리 사회에서 환경이라는 말은 개발과 성장이라는 말보다 낯설어 보인다. 나에게도 역시 환경은 그리 크게 와닿지 않는 말이었다. 이번 학기부터 환경운동연합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할 때도 환경에 대한 관심보다는 요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NGO에 대한 관심이 계기가 됐다. 일주일에 한 번 환경운동연합에서 하는 일은 주로 환경과 관련한 기사 스크
◇인터뷰- 5·18 광주기념사업회 자원활동가 전남대 이도권(경제·3)씨▲현재 5·18 기념재단에서 하고 있는 일은.5·18 기념재단 ‘국제문화팀’에서 자원활동가로서 재단의 가장 큰 행사인‘광주국제평화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자원활동에 앞서 12명의 다른 자원활동가와 함께 지난 2월 망월동 묘역 사전답사·5·18관련 비디오 시청·인권 토론 등을 하면서 광주민
피비린내가 나던 광주에 23번째 봄이 돌아왔다.그 동안 광주사태에서 광주민주항쟁으로 명칭이 바뀌고 1995년 전두환·노태우 등 시민학살의 전범은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항쟁의 정당성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죽은 자들의 억울한 희생을 애도하고 5월정신을 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5·18 항쟁을 밑에서부터 이끈 민중은 역사의 평가에서 소외되고 말았다.“광주민
“거리에 있는 사람은 전원 체포하라!” 지난 18일(일) 오후4시 전라남도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학살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울렸다. 당시 거리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광주 시민들이 있었고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세력의 타도를 외치며 민주화를 갈망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금남로는 이내 피로 얼룩지고 말았다. 공수부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금남로
피비린내가 나던 광주에 23번째 봄이 돌아왔다.그 동안 광주사태에서 광주민주항쟁으로 명칭이 바뀌고 1995년 전두환·노태우 등 시민학살의 전범은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항쟁의 정당성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죽은자들의 억울한 희생을 애도하고 5월정신을 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5·18 항쟁을 밑에서부터 이끈 민중은 역사의 평가에서 소외되고 말았다.“광주민중
지난 4일(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는 반전시위 ‘전국 300만 대학생 행동의 날’이 종묘 공원에서 진행됐다. 국회가 지난 2일(수) 한국군을 이라크로 파병하겠다고 결정한 직후 열리는 반전시위라 부리나케 취재를 나서던 중이었다. 샛노란 산수유와 연분홍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화의 교정은 화사한 봄 햇살 아래 이미 또 하나의 꽃이었다. 그 안에서 카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