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위화도 회군이나 병자호란만큼 먼 얘기겠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시험을 치렀다. 명문고 입학을 위해 머리 싸매던 시절보다는 조금 뒤다. 합격선 안에 들면 지역 내 고등학교에 추첨 배정하는 연합고사였다. 시험 날 아침, 엄마가 아무 생각 없이 끓여준 미역국을 먹으며 여느 날처럼 조간신문을 읽었다. ‘오늘의 한자’ 쯤 되었을까? 그날의 한자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로 새롭게, 란 뜻풀이 위에 국물을 좀 흘렸던 것 같다.시험 첫 과목은 (아마 요즘도 그렇듯이) 국어. 이게 웬일인가! 바로 그 일신우일신 문제가 나온 것 아닌가
53년 동안 학보사에 몸담았던 이화인은 총 421명. 과연 이들의 퇴임 후 모습은 어떨까. 본지는 ‘이대학보 동창 주소록’을 바탕으로 퇴임기자 373명의 졸업 후 동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언론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계·시민단체·출판계 등이 뒤를 이었다. 언론계 진출 가장 두드러져 퇴임기자 373명 가운데 66명(17.69%)이 신문 및 방송
"이화"의 정체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민해보지 않은 이화인은 얼마나 될까? 이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토론회, "이화인, 우리는 누구인가?"가 10월6일(수)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렸다.토론회는 이화113년 역사 슬라이드 상영으로 막을 연 뒤, 이재경 교수(여성학 전공)의 사회와 자연대 대학원장 김성구 교수(물리학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