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항상 독자 여러분께 올리던 첫인사 대신 추모의 말로 글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20대 여성 역무원이었던 피해자는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중 한 남성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2년간 스토킹했으며 법원의 선고 직전 살인을 저질렀습니다.문제는 시스템의 부재였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방치한 서울교통공사, 추가 범죄의 우려가 있음에도 가해자를 구속 조치하지 않은 경찰과 법원 모두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사회는 온당히 나서서 여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헤르만 헤세 지음. 서울 : 북하우스, 2022헤세는 생전에 "음악은 내가 무조건적으로 경탄을 바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습니다.헤세가 쓴 250편 이상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문학과 음악이 그에게 하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 책은 헤세가 쓴 모든 글 가운데 음악을 대상으로 쓴 글만 모은 것으로 그의 삶에서 문학과 음악이 어떻게 조화를 이뤘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전쟁,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조국인 독
본교 교육학과를 1999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환한 숨』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완벽한 생애』 등을 썼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백신애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의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수전 손택은 자신에게 독서는 여흥이고 위로고 ‘작은
41년이나 앞섰다. 북한은 1946년 7월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을 공포했다. 여성은 국가,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은 1987년 12월, 남녀고용평등법을 제정했다.북한은 2010년 여성 권리를 보다 구체화해 ‘녀성권리보장법’을 발포했다. 법은 임금에서의 남녀차별 금지, 결혼/임신/출산 휴가 등의 이유로 해고 금지 조항을 포함한다. 2015년 개정된 산전 산후 휴가 기간은 8개월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하지만 김석향 교수(북한학과)는 북한 사회가 성평등하다는
오래 전에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적극적 조치에 대한 논쟁에 참여한 적이 있다. 경제학을 전공한 어떤 남성 학자는 여성에 대한 고용상의 적극적 차별시정조치에는 반대했으나 초등학교에는 남성 교사를 추가로 할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과거의 차별적 관행으로 시장이 얼마나 왜곡되었든지 간에 국가가 시장의 정상적인 작동을 제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졌다면 그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적어도 시장을 신봉한다면 여성에게는 적용되어서는 안 되고 남성에게는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보다 일관된 원칙이리라. “특정
인헌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사의 지속적인 특정 이념 주입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것도 교사의 학생부 작성이 마감된 직후였다. 얼마나 담임교사에 의한 학생부 기록상의 불이익이 걱정됐으면 그랬을까. 애초 기자회견장에 나타나기로 했던 회원 학생들은 모습을 감추고 학생대표와 대변인 학생만이 등장했다. 변호사까지 대동했다. 막판에 부모님들과 벌인 실랑이가 눈에 선하다. 대학 입시를 앞둔 시점에 교사집단으로부터 찍히는 걸 막아보려는 치열한 부모 마음이 느껴진다.대한민국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인헌고 학생
19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본교 최원목 교수(법학과)는 “교수는 학생들이 공정한 경쟁을 벌이도록 교육하는 직업인데 (조국 법무부 장관은) 국립대학 교수로서 여러 차례 이에 개입하고 방조했다”고 발언했다.정교모는 13일 온라인으로 시국선언서를 발표하고 전국의 대학교수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27일 기준 299개 대학 전·현직 교수 4366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중 본교 교수는 115명이다.최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장관 자격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교 입학처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조 장관 딸의 본교 학부 입학 지원 서류를 확보했다.연합뉴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입학처에 수사관을 보내 2009년 조 장관 딸이 본교 학부에 지원했을 당시 제출했던 서류를 가져갔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로 바탕으로 검찰은 조 장관 딸이 본교에 제출한 논문과 증명 서류의 제출 과정을 파악할 예정이다.검찰은 본교 외에도 조 장관의 자녀들이 지원한 학교인 연세대, 충북대, 아주대에서 압
밀레니얼 세대가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디지털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밀레니얼 세대에겐 시간 맞춰 TV 앞에 앉아 뉴스를 보는 것, 종이신문을 읽는 것보단 손 안의 모바일로 뉴스를 접하는 게 익숙하다. SNS 등 새로운 미디어가 활발해지면서 뉴스 형태가 다양해지고,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뉴미디어의 특성 때문에 뉴스 소비자와 생산자의 구분은 모호해지고 있다. 본지는 다양한 매체, 다양한 콘텐츠의 바닷속에서 밀레니얼 세대,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뉴스를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을 만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드니 무퀘게(Denis Mukwege) 박사가 7월1일 본교 명예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을 위해 서울 마곡지구에 위치한 본교 의과대학에 방문한 드니 무퀘게는 “이화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이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명예박사 학위를 통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잔인한 폭력, 무지를 견디고 있는 여성들에게 연대감을 표현한다”고 연설했다.드니 무퀘게 박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전쟁 중 성폭행 피해자 치료 활동을 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프랑스 유학 후 조국에서 피해 받고 있는 여성들을 목격
5월25일, 한 독자 분이 이대학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이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본지 1581호(5월20일자)에 실린 기사 ‘본교 방문객 중 태국인 가장 많아, 중국인은 10명 중 1명’을 읽고 대만, 마카오, 중국, 홍콩을 분리해 표기한 것에 대해 학보 및 본교 구성원과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본지는 의견 주신 독자 분의 동의를 얻어 해당 메일 원문과 저희의 답변을 함께 싣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사안을 다양한 국적 출신의 이화 구성원과 공유해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신마실라, 이화숙, 홍애시덕, 황애시덕, 신의경, 최선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조국 독립을 위해 국내외에서 항일 운동에 헌신했던 이화의 선후배들이 시간을 거슬러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바로 한국 최초의 여자대학 졸업생 신마실라와 이화숙, 그리고 약 20년간 본교 교수로 재직한 최선화에 이르기까지 여섯 명의 이화 출신 독립운동가들이다. 이화역사관이 21일부터 창립 133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전시회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열었다. 그동안 남성 위주로 다뤄졌던 독립운동가들에게서 한 발짝 벗어나, 여성이 아닌
△최초의 여성의병장 ‘안사람 의병대’ 윤희순 의사 “아버님, 저도 의병에 나서겠습니다. 함께 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1895년 10월8일 새벽, 조선의 궁궐이 뚫렸다. 일본 자객에 의해 조선의 국모가 시해되자 전국 각지 유생들이 무기를 들고 일어났다. 그 중 유가(儒家)의 며느리, 어머니의 의무를 벗어던지고 시아버지 유홍석을 따라 의병에 출정하려던 조선 양반가 여인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 의사(1860~1935)다.조선 여성들은 목숨이 위험한 전란 중에도 직접 나가서 싸울 수 없었다. 적군에 의해 몸이 더럽
올해로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았다. 서울에서 시작해 제주, 해외까지 퍼져나갔던 만세 함성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총칼을 들고 싸우는 남성’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김구, 안창호, 윤봉길 같은 이름은 쉽게 떠오르는 반면, 여성의 이름은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고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는 여성 독립운동가 관련 기록과 홍보가 미미한 현실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있는 인물 중 여성 독립운 동가는 약 2%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여성
각 잡힌 제복을 갖춰입은 11명의 ROTC 후보생이 예도용 칼을 들고 늠름하게 움직이자 무대 아래에서 감탄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23일 오후6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이화무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학생군사교육단(ROTC) 57기 후보생의 올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ROTC 후보생이 무대에 올라 무술,
“여자는 남자와 똑같은 사회적 지위와 권리를 지닌다. 국가는 산전산후 휴가의 보장, 여러 어린이를 가진 어머니를 위한 노동시간의 단축, 산원, 탁아소와 유치원의 망의 확장, 그 밖의 시책을 통하여 어머니와 어린이를 특별히 보호한다, 국가는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할 온갖 조건을 지어준다.” ‘여권이 높은 선진국의 법 조항인가?&
본교 첫 학생군사교육단(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후보생 30명이 2월21일 입단식을 거쳐 본격적인 ROTC 생활을 시작했다. ROTC는 4년제 대학교 등의 재학생을 선발해 2년간 군사교육을 실시하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단복을 입고 모자를 쓴 후보생은 아직 어색한 모습이다
올해 창립 130년을 맞아 이화의 역사를 축하하는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인도박물관의 김양식(영문·54년졸) 관장이다. 김 관장은 본교 입학 후 바로 6·25전쟁을 겪어 부산에서 임시로 설립된 학교에서 3년간 수업을 들었다. 약 60여 년 전 6·25를 겪었던 격동기의 이화 역사를 들어보기 위해 김
‘우리는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통일을 위해 열망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19일 오후2시 ECC 이삼봉홀에서 ‘통일과 여성Ⅱ : 기억, 소통, 미래’를 주제로 제3회 윤후정 통일포럼이 개최됐다. 윤후정 통일포럼 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본교 통일학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는 김선욱 전(前) 총장, 서울대
“사랑하는 이여 어서오셔요, 나의 신랑, 나의 조국아” 평생을 대한독립을 위해 일하고 독립과 결혼한 김마리아. 그의 마음을 담은 곡 ‘님이여 어서 오소서’가 시작되자 청중 600명의 마음을 울렸다. 3일 오후7시30분 사단법인 ‘김마리아선생기념사업회’와 본교 음악연구소가 주최한 김마리아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