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 속 어둠보다는 빛을 찾으며 작품과 작가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했던 김미현 교수(국어국문학과)가 난소암 투병 끝에 18일 향년 58세로 별세했다.고(故) 김미현 교수는 2004년 3월1일 본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해 2022년 2학기까지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본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인은 일평생 한국 여성문학을 연구하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였다.1965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金裕貞 小說의 카니발적 構造 硏究(김유정 소설의 카니발적 구조 연구)
가족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 2인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은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모든 가족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 사회에는 1인 가구, 비혼 공동체, 비혼 커플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태어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나다운 삶을 살고 싶어서, 서로를 가족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본지는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하며 ‘정상 가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꿈꾸는 5명의 인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다운 삶을 위해 함께 걸을 사람이 필요했다“비혼 공동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
편집자주|본지는 1616호부터 1620호까지 학보메이트로부터 직접 여성학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변을 본교 전문가 선생님들로부터 들어보는 칼럼 코너 ‘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를 운영해 독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에 1638호부터 1642호까지 코너를 확대 및 재연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성학과 관련된 학우들의 궁금증을 넘어 일상적인 고민 기반의 사연까지 폭넓게 답변을 들어봅니다. 다섯 번째 질문예전에는 여성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즐겼지만 최근에는 관련 논의에 피로감을 느껴 비슷한
소비는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한된 소득으로 가장 큰 만족을 얻기 위한 경제적 행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소비는 욕망과 취향, 나아가 문화자본의 획득을 둘러싼 투쟁으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가로지르며 한 사회의 문화적 가치나 권력구조 등이 반영된 사회문화적 행위이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젠더와 소비 이슈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역사적으로 여성은 생산영역에서 배제되어 온 만큼이나 소비영역에서도 왜곡된 시선에 시달려 왔다. 1990년 중반 처음 등장한 ‘된장녀’는 이후 ‘신상녀’, ‘명품녀’, ‘귀
편집자주|본지는 1616호부터 1620호까지 학보메이트로부터 직접 여성학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변을 본교 전문가 선생님들로부터 들어보는 칼럼 코너 ‘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를 운영해 독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에 1638호부터 1642호까지 코너를 확대 및 재연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성학과 관련된 학우들의 궁금증을 넘어 일상적인 고민 기반의 사연까지 폭넓게 답변을 들어봅니다. 두 번째 질문새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뜨거웠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존치
편집자주|본지는 1616호부터 1620호까지 학보메이트로부터 직접 여성학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변을 본교 전문가 선생님들로부터 들어보는 칼럼 코너 ‘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를 운영해 독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에 1638호부터 1642호까지 코너를 확대 및 재연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성학과 관련된 학우들의 궁금증을 넘어 일상적인 고민 기반의 사연까지 폭넓게 답변을 들어봅니다. 첫 번째 질문연이은 ‘젠더 갈등’ 이슈로 백래시가 심화된 사회 분위기를 실감하곤 한다. 현 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본교에서 정치외교학과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창원대 사회과학연구소에서 한국과 대만의 이주배경 청소년을 비교 연구하며 대학과 초·중·고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공저로 『민간중국: 21세기 중국인의 조각보』, 『문턱의 청년들: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을 썼다.“선생님, 다문화 교육 시간은 그냥 자는 시간이에요. 너무 힘들게 가르치지 않으셔도 되어요.”코로나19가 잠깐 주춤하던 어느 날의 고등학교 교실이었다.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인류학자로서 나는 대학에서 ‘문화’를 가르치기도 하지
예술을 사랑하는 행위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예술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 뜨거운 가슴으로 예술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여성들이 있다. 영화, 웹툰 그리고 게임까지. 양질의 콘텐츠로 대중에게 새로운 롤모델을 선보이고 세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창작자들이다.본지는 22일 여성 콘텐츠 기획 4주차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 직접 종사하는 여성 창작자를 만났다. 다큐멘터리 ‘우리는 매일매일’(2021), ‘이태원’(2019) 등으로 이름을 알린 강유가람 감독, ‘2048 Muug’와 ‘자라나라 가시가시’(가시가시) 등을 개발한 1인
여성주의 서사 만화를 읽다 보면 ‘내가 이런 장르, 이런 문법을 싫어한 게 아니라 남성서사에 이입을 못 했을 뿐이었구나’를 느껴요. -이유경(30·여·서울 중랑구)웹툰이 달라지고 있다. 유희거리로만 생각됐던 웹툰은 이제 사회 변화를 담아내고 이끌고 있다.전반적인 만화계에서 여성 중심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시작된 지 어언 6년. 이제 자리웹툰들은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낙태죄, 가스라이팅, 더 나아가 아시안 여성 혐오까지.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고도화되면서 여성의 외침은 여성주의 의제를 웹툰의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스웨덴영화제를 본교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제10회 스웨덴영화제가 9일부터 15일(수)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이로써 서울 지역에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회 동안 영화제의 모든 회차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상영을 결정했다. 일부 영화에 한해 진행되는 게스트 토크는 감독과 배우, 프로듀서의 영상 인터뷰로 대체된다.‘삶의 지속가능한 가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총 10편의 영화를 만
편집자주|‘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는 본교 여성학 전문가들이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칼럼 코너입니다. 이대학보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에게 페미니즘과 관련해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그중 5개의 질문을 꼽았습니다. 이번 호가 마지막 연재입니다. 5번째 질문최근 한국 사회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을 악으로 규정하고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이유로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났는가?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과 비난은 최근
편집자주 |‘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는 본교 여성학 전문가들이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칼럼 코너입니다. 이대학보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에게 페미니즘과 관련해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그중 5개의 질문을 꼽았습니다.네 번째 질문페미니스트라면 탈코르셋을 해야 하나?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지만 화장을 하고 코르셋을 버리지 않는다면 페미니스트가 아닌 건지 궁금하다. 코르셋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시몬 드 보부아르의 에서 언급된 해당 구절은 페미니즘의 명제처럼 여겨진다. 여성이
편집자주 |‘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는 본교 여성학 전문가들이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칼럼 코너입니다. 이대학보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에게 페미니즘과 관련해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그중 5개의 질문을 꼽았습니다. 1620호까지 연재됩니다. 세 번째 질문여성만이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생물학적 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나? 또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들에 미러링으로 등장한 ‘한남’ 등의 단어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페미니즘은 여성들만의 운동이고 인식론이고 여성만이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될
편집자주 |‘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는 본교 여성학 전문가들이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칼럼 코너입니다. 이대학보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에게 페미니즘과 관련해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그중 5개의 질문을 꼽았습니다. 1620호까지 연재됩니다. 두 번째 질문트랜스젠더는 기존의 젠더 이분적인 프레임을 고착화시킨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방향과 어긋난다는 주장이 있다. 페미니즘에선 트랜스젠더를 어떻게 바라보나?“트랜스젠더는 페미니즘의 적이며 ‘진짜 여성’의 권리를 뺏는다”는 말이 흔하게 들리는 요즘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페미니
편집자주|‘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는 본교 여성학 전문가들이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칼럼 코너입니다. 이대학보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에게 페미니즘과 관련해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그 중 5개의 질문을 꼽았습니다. 1616호부터 1620호까지 연재됩니다. 첫 번째 질문SNS에서 페미니즘을 배우는 건 잘못된 것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페미니즘은 학문이기 때문에 학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페미니즘은 실천이자 생활이기 때문에 트위터 등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SNS로 배우는 페미니즘은 잘못된 것인가?
글쓰기에 대하여 : 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파주 : 프시케의숲, 2021 이 책은 성과 가부장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시녀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작가가 되는 일과 글쓰기의 본질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글쓰기가 다른 예술과 차별되는 한 가지 특징은 외견상 민주적이란 사실이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로 사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일에 따분함을 느껴 글을 읽었고 낙서처럼 끄적이다가 작가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여성이고 작가이기 때문
17세기 조선에 태어나 22년을 살고 생을 마감한 ‘김운’(김창협의 셋째 딸)은 생전에 그 형제들에게 “만일 남자가 될 수 있다면, 깊은 산 속에 집을 짓고 수백 수천 권의 책을 쌓아두고 그 가운데서 조용히 늙어 가는 것으로 충분하다”(‘오씨에게 시집간 딸의 묘지명’, 「17세기 여성생활사자료집3」)는 말을 했다고 한다.김운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책 읽기를 좋아한다. 책을 제일 좋아했던 시절은 초등학교 때였다. 페미니스트가 되려고 그랬는지, 어릴 적 나는 ‘질문이 많은(?)’ 아이였고, 엄마에게 야단맞는 때가 꽤 있었다. 하지 못
시험 기간이 되면 ECC는 별을 수놓은 듯 열람실 불빛으로 장관을 이룬다. 밤새 그 자리를 지키며 치열하고도 뜨거웠던 대학 생활을 보냈을 1012명이 이제 이화를 떠난다. 졸업예정자(졸업생)들의 마음을 울린 ‘인생 수업’은 무엇일까. 본지는 졸업생에게 이화에서 들은 인생 수업을 물었다. 전공과 전혀 다른 학문을 배우다졸업생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인생 수업은 사고를 확장하고 시야를 넓히는 수업이다. 특히, 졸업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전혀 다른 학문’을 접하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이수진(행정·11)씨는 김찬주 교수(물
다른 업체들은 자격증 대신 수료증을 발급하고 있다. 수료증을 발급하는 업체의 규모는 추산이 어렵다. 고용노동부 여성정책과 최양순 사무관은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무화 이후 민간업체 규모를 조사한 적은 없다”며 “업계 추산이 안 된다”고 말했다. 취재팀이 파악한 업체만 20곳이다.이 중 네 곳에 교육과정을 문의했다. 이들은 평균 6시간의 교육을 한 뒤 수료증을 발급한다. 발급 과정도 A 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험은 치르지만 커트라인은 없는 업체, 시험 없이 수료증을 발급해 주는 업체도 있었다.네 곳 모두 교육 수료 후
“26만명 모두 범죄 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죠.”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5월23일 토요일 오후,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으로 일하는 서지현 검사(법학·96년졸)를 만났다. 후배들을 만나 반갑다는 서 검사의 미소는 날씨만큼이나 밝고 따뜻했다.그는 현재 디지털 성범죄 TF팀 대외협력팀장을 맡아 n번방 사건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6만명 모두 처벌해야 한다”는 그의 단호한 목소리에서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본지는 서 검사에게 n번방 사건의 핵심 쟁점부터 미투(#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