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에 벌새 타투가 새겨졌다. 벌새 밑엔 ‘Don't be mean’(못되게 굴지마)이라는 문구가 따라 적혔다. 창덕궁 돌담길 어느 외진 곳에서 벌새와 함께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한 변호사가 있다. 검사직을 그만둔 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12년째 무료 변론을 하고 있는 장서연(법학·07년졸) 변호사다. “안데스 산맥의 케추아부족들 사이에 전해져 오는 우화가 있어요. 숲에 큰 불이 나자 코끼리, 사자들은 도망치느라 바쁜데, 크리킨디라는 벌새는 작은 부리로 물을 길어 불을 끄려고 했어요. 다들 비웃었지만 크리킨디는 이렇게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다 교육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박경령(교육·18년졸)씨는 5년의 시험 준비 끝에 2017년 교육행정직에 합격했다. “제 전공인 교육학과는 사범대학 소속 학과지만 복수전공 없이 교사가 되기 어려웠고, 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른 진로를 고려했어요.” 박씨는 현재 교육부에서 일하는 사무관이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행정학이다. 박씨는 “사실 끝까지 행정학을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행정학 점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다른 과목의 점수를 더 올려
“학위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졸업사진 속에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성장해 온 당신은 지워지고 가장 외형이 아름다운 당신만이 인형처럼 남을 것이다.”지난 17일 아산공학관, 이화·포스코관, 학생문화관 등 캠퍼스 곳곳에 ‘대학 내 기형적인 졸업사진 문화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익명의 게시자가 붙인 대자보에는 졸업사진 촬영 때 여성이 화장을 해야 하고, 몸에 끼는 원피스를 입기를 암묵적으로 요구받는 사회적 여성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대자보 본문에서 게시자는 “평소에 잘 입지
신마실라, 이화숙, 홍애시덕, 황애시덕, 신의경, 최선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조국 독립을 위해 국내외에서 항일 운동에 헌신했던 이화의 선후배들이 시간을 거슬러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바로 한국 최초의 여자대학 졸업생 신마실라와 이화숙, 그리고 약 20년간 본교 교수로 재직한 최선화에 이르기까지 여섯 명의 이화 출신 독립운동가들이다. 이화역사관이 21일부터 창립 133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전시회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열었다. 그동안 남성 위주로 다뤄졌던 독립운동가들에게서 한 발짝 벗어나, 여성이 아닌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지난 21일 오전 10시, 이화역사관이 창립 133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특별전시회를 열고 유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당시 사진 원본 2장을 100년 만에 최초 공개했다.그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유 열사의 모습은 단 세 장의 사진 속 모습뿐이었다. 일제의 혹독한 고문으로 인해 부은 듯한 얼굴이 담긴 수용소 사진 1장, 이화학당 졸업 당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 사진 2장. 이제 13~14세로 추정되는 앳된 모습의
우리나라의 청년 공무원 시험(공시) 준비생이 44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청년 인구(재작년 기준) 644만5000명의 약 6.8%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년이 도전하지만 합격하기 힘든 공시 합격 비법은 무엇일까? 본지는 좁은 문을 통과한 공시 합격생 세 명을 만나 공부 방법과 면접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성연(역교·15년졸)씨는 1년 6개월간의 수험 기간을 거쳐 2016년도 9급 교육행정직 지방직에 합격했다. 김씨는 공무원 시험(공시)을 준비하기 전 사기업에서 근무하다 잦은 야근과 고용의 불안정성 때문에 공시생이 됐다.수험
“전국의 롯데 호텔 약 20곳을 모두 방문한 후 분석한 자신만의 마케팅 전략을 자기소개서(자소서)에 첨부한 우수 사례가 있습니다.”지난 15일 오후5시~6시30분 ECC 142호에서 인재개발원(인개원) 특강 ‘초짜 티 안 나게 지원서 쓰기’가 열렸다. 강의는 이력서 및 자소서 작성 방법과 유의점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강에서 롯데 호텔에 입사하고 싶어 전국의 롯데 호텔을 순회했다는 서울시립대생의 우수사례를 소개한 채용 컨설팅 전문가 김지현 강사는 학생들에게 지원서에 경력 사항, 자격증 등을 작성할 때 유용한 몇 가지 팁을
2012년부터 올해까지의 본교 로스쿨 변호사시험 누적합격률이 국내 5위를 기록했다. 2019년 제8회 변호사시험에서는 지난해보다 15명 늘어난 9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국내 최초 여성 법조인 양성 기관으로서 이화의 명성을 높이는 본교 로스쿨에 합격할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일까? 올해 막 본교 로스쿨 11기에 입학한 세 명의 합격자들을 만나 합격 비법을 들어봤다. 김현정(물리·19년졸)△ 학점: 3.63/4.3△ 리트성적: 120점대 초반△ 자격증: 토익(TOEIC) 985점△ 대외활동: 교육 멘토링 봉사활동 2년, 법률소비자연맹
“비서직 종사자에게 필요한 것은 섬김의 미학입니다. 어른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죠.”한국금융연수원 경영지원부 인력지원팀 비서실 계장 김도희(지교·14년졸)씨는 비서직 종사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섬김의 미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이가 많은 사람과도 잘 통해 비서직이 적성에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지난 4월30일 인재개발원 시리즈 특강 ‘교육계 행정사무·비서직으로 가는 길’이 오후6시30분~7시30분 ECC B144호에서 열렸다. 본 특강에는 재학생 및 졸업생 29명이 참석했다.특강은 ‘나다움 그리고 실행력’이라는 주제
자신의 취미 생활이나 특기 사항이 하나의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률은 2015년 기준 14.6%로, OECD 주요 국가 평균 10.4%보다 높은 수치다. 본지는 좋아하는 분야를 살려 ‘사장님’이 된 이화인을 만났다. 이들은 ‘리얼관광연구소’ 대표 윤지민(국제·10년졸)씨, 비건(Vegan)·논 비건 (Non-vegan) 빵을 판매하는 ‘제이니 베이커리(JANEE BAKERY)’ 대표 차지윤(중문·15)씨, 연남동의 브랜딩&디자인 스튜디오 ‘더모먼트라이크민(The moment like min)’ 대표 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어서 생리할 때마다 통증이 심해요. 그런데 생리 결석이 인정되지 않아서 아파도 수업을 들어야 했어요. 교수님께 말씀드리기도 어려웠고요.”응급실에 가서 진통제를 맞을 정도로 생리통이 심한 ㄱ씨는 본교에 생리공결제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수업에 나와야 했다. 생리통이 잦은 김미지(역교·16)씨 또한 “생리통이 심해 도저히 수업에 갈 수 없어 집에서 휴식을 취한 날은 모두 결석 처리됐다”며 “대부분 다른 대학에는 생리공결제가 있는데 우리 학교에 없는 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본교에 생리공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2019 이화 멘토링 데이’(멘토링 데이)가 지난 9일 ECC 다목적홀과 이삼봉홀에서 개최됐다. 멘토링 데이에는 약 1300명의 재학생과 마케팅, 미디어, 공기업 등 다양한 직무에 종사하는 55명의 본교 졸업생이 참여했다. 본 행사는 다양한 직무 및 업종에 진출한 본교 졸업생 선배들과 재학생 간 멘토링을 통해 진출 가능한 직무와 업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선후배 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열렸다. 행사는 외국계, 공무원, 공기업 등의 분야에 진출한 멘토들이 모이는 오전 세션(오전10시~오후1시)과 대기업 계열사에 진출한 멘토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도심을 뒤덮은 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일본공사관 앞에 모였다.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본공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992년 1월8일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집회는 올해로 27년을 맞았다. 수요집회의 정식 명칭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 및 각 시민단체 주도하에 세계 최장기간 집회 기록을 매주 갱신하고 있다. 본지는 3·8 세계 여성의
△최초의 여성의병장 ‘안사람 의병대’ 윤희순 의사 “아버님, 저도 의병에 나서겠습니다. 함께 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1895년 10월8일 새벽, 조선의 궁궐이 뚫렸다. 일본 자객에 의해 조선의 국모가 시해되자 전국 각지 유생들이 무기를 들고 일어났다. 그 중 유가(儒家)의 며느리, 어머니의 의무를 벗어던지고 시아버지 유홍석을 따라 의병에 출정하려던 조선 양반가 여인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 의사(1860~1935)다.조선 여성들은 목숨이 위험한 전란 중에도 직접 나가서 싸울 수 없었다. 적군에 의해 몸이 더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