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본교는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2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터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한다. 1673호에서는 코로나 시대부터 엔데믹 시대까지의 흐름 속에서 질병 관리의 역사를 탐색하며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이화사학연구소의 연구소장 최해별 교수(사학과)를 만나봤다.“문제의식과 자료, 이 두 가지는 역사학을 지탱하는 두 다리와 같습니다.” 문제의식과 자료는 역사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라고 최해별 교수는 말한다. 시대에 맞는 연구 주제를 찾고 그 연구에
“유럽이 다른 대륙으로 진출하게 된 출발점은 종교나 자본주의와 관계없다. 오직 후추 때문이다.”평일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마포중앙도서관 세미나실은 20대 청년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강연을 맡은 남종국 교수(사학과)가 “향신료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냐”고 묻자 청중들은 후추, 생강 등을 비롯해 저마다 다른 답을 던졌다. 남 교수는‘서양의 향신료와 근대의 탄생’을 주제로 향신료에 대한 오해와 환상을 바로잡는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중간에 청중의 이해를 확인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중들은
젊은 세대는 우리 세대가 만들어 놓은 문제를 상속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결국 우리가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7일 ECC 이삼봉홀에서 북핵 연구가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가 ‘힌지 포인트(Hinge Points): 북핵 문제의 내부 전망(An Inside Look at North Korea’s Nuclear Program)’를 주제로 강연했다. 헤커 박사는 2004년부터 북한에 7회 방문해 핵 시설에서 방사성 원소인 플루토늄을 직접 관찰했다.
19세기 영국의 비평가, 수필가로 알려진 토마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가 1804년 옥스퍼드대학의 학생이었던 어느 날, 치통으로 인해 며칠간 두통을 겪게 된다. 그때 친구 권유로 진통제 ‘아편팅크’를 마시게 되면서 아편중독으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는 처음에 복용량이 적어 문제가 없었지만, 점점 의존성이 강해지면서 다양한 아편류에 빠져들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였다고 소설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Confessions of an English Opium-Eater)’에서 밝히고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읽고 난 후에는 그 가족 모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애정 어린 육아일기가 여기 있다. 바로 독립운동가 부부인 최선화(문과·31년졸)씨와 양우조씨의 일기다.일기에는 부부의 서툰 육아 이야기와 중일 전쟁 당시 임시 정부 요원들의 일상이 담겨있다. 1946년까지 작성된 일기는 2023년 8월29일 뮤지컬을 통해 새롭게 되살아났다. 이 뮤지컬은 최씨의 손녀 김현주(교육심리·94년졸)씨가 정리·편집한 책 ‘제시의 일기(1999)’를 원작으로 한다. 뮤지
신화학자, 중문학자. 본교에 1984년부터 33년간 재직하고 2017년 은퇴했다. 현재 본교 명예교수이자 영산대 석좌교수로 있다. 국내 최초로 중국신화의 고전 『산해경』을 역주하고 연구하여 학계와 문화계에 동양신화 및 상상력의 붐을 일으켰다. 저서로 『이야기 동양신화』(2004),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2007),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서사』(2010) 『산해경과 한국문화』(2019) 등 다수가 있다. 비교문학상(2008), 우호 학술상(2008), 이화학술상(2015) 등을 수상했다. 명색이 평생 책과 함께 살아온
“근데 왜 하필 헝가리야?”교환학생 합격 소식을 주변에 알리면 대략 두 명 중 한 명꼴로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그도 그럴 것이, 헝가리는 교환학생을 꿈꾸는 학생들이 목표를 정할 때 쉬이 떠올리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국가를 선호하며, 실제로 해당 국가들은 뚜렷한 장점을 갖는다. 예컨대 미국과 영국은 영미권 국가이기에 어학연수에 적합하다. 독일은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쏠쏠하다. 하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것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
9월10일은 해양경찰의 날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영해는 45만㎢로 영토의 약 4.6배다. 해양경찰청은 전국에 5개의 지방청과 364척의 경비함정을 두고 해양주권 수호, 해양 범죄 및 사고 수사, 해양오염 방제, 해상 교통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해양경찰의 날’ 70주년을 맞아 송도 해양경찰청에서 바다를 지키는 안지현(국제중국어교육 석사·19년졸)경위를 만났다. 신임 해경을 위한 효율적인 중국어 교육안 경위는 2016년도부터 2년 간 신임 해양경찰관과 기존 해양경찰관을 교육하는 해양경찰 교육원에서 중국어 교수요원으로 근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예종 영상이론과와 베이징대 중국어언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런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부터 본교에 재직하면서 중국어권 영화 및 동아시아 영화, 중국어권 대중문화와 시각 문화 등에 대해 강의·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적대와 연대: 홍콩영화 (十年, 2015)과 지역 정체성의 (재)구성」(2020), 「놀이로서의 민족주의, 혹은 인정투쟁의 병리학-『아이돌이 된 국가』 읽기」(2022) 등이 있다.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에는 꽤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읽는 데
건물보다 논밭이 많은 경기도 양평. 시골 특유의 비료 냄새가 풍기는 동네에 현대적인 이층집이 눈에 띈다. 검은색 삼각 지붕과 흰 벽의 조합이 깔끔하면서도 넓은 통유리창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정하윤(미술사학과 석사·10년졸)씨의 작업실이자 집이다. 정씨는 ‘종합미술인’이다. 본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 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미술을 소개하는 칼럼 ‘정하윤의 아트차이나’를 이데일리에서 연재했고 ‘꽃피는 미술관’ 등 4개의 저서를 집필했다. 정씨는 대학에서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모두가 힘든 시기였다. 벌써 3년 반 전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1급 신종 감염병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을 때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한민국도, 이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질병과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하는 가운데에서도 비정상의 일상은 서서히 ‘새로운 정상(new normal)’으로 자리 잡아 갔고, 그렇게 삶은 계속되었다.이화역사관과 이화미디어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번 코로나 수기 공모전은 이화의 학생들이 그려낸 코로나 시대의 소묘다. 거짓말처럼 다시 캠퍼스가 학생들로 북적이며 일
국제처 국제교류팀에서 2024학년도 1학기 파견 교환학생을 선발한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5월24일(수)~6월5일(월)이며 ▲영어권 ▲중국어권 ▲프랑스어권 ▲독일어권 ▲일본어권 ▲스페인권으로 지원할 수 있다. 희망자는 이화포털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학사행정>국제교류>프로그램 온라인 신청에서 원하는 언어권 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교환학생 선발은 필기 및 면접 전형을 통해 이뤄지며 배정 대상자는 6월28일(수) 오후 4시에 발표된다. 자세한 사항은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 (ewha.ac.kr)에서 확인할 수
이런 영어 실력으로 어떻게 이대에 왔어요?탈북 5년 차인 ㄱ씨가 수업에서 교수로부터 들은 말이다. 본교 20학번으로 재학 중인 ㄱ씨는 북한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019년 남한에 정착했다. 남한에 온 직후 대안학교의 도움을 받아 약 1년간 대입을 준비했다.힘겨운 여정이었다. 남한 학생들이 10년 넘게 공부한 내용을 단 1년 동안 압축해서 배워야 했다. 오후7시부터 자정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에 주로 새벽에 공부 했다. “(대안학교) 선생님들이 추천해주신 책을 봐도 문맥과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계
“북한, 동해상으로 미사일 발사…또 무력도발” 인터넷 포털에 ‘북한’을 검색하면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진다. 13일부터 진행된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해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 같이 보도되는 북한의 도발 소식에 사람들은 무감각해졌다. 박원곤 교수(북한학과)는 “북한의 도발은 안보 측면에서 이미 심각하다”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에 익숙해져 ‘도발의 일상화’가 돼버린 것”이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본교 통일학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동아시아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통일부 북한 인권 조사자문위원, 한반도 평화연구원
대학에서 인문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명지대학교 및 명지전문대학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철학과를 폐과하는 안을 최종적으로 의결했다. 한국 대학 곳곳에서 인문학은 경제성과 실용성 결여라는 논리 하에 사라지고 있다. 대학에 인문학의 자리는 없다2022년 12월 말, 학교법인 명지학원은 회생 과정에서 ▲물리학과 ▲바둑학과 ▲수학과 ▲철학과를 폐과하고 사학과는 미술사학과로 통합하는 개편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에 명지대 김준성 교수(철학과)는 “대학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추위에서 개최한 공청회는 명분
2022년 10월13일, 오영주 대사(정외·86년졸)가 주베트남 한국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본교 출신 첫 외교관이자 한국의 4번째 여성 외교관이다. 올해로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은 한국과 무역량이 4번째로 많은 나라로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 3위, 주요 수입국 6위, 투자 1위국이기도 하다. 9000개의 한국 기업과 교민 20만 명이 베트남에 살고 있을 정도로 한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오 대사가 베트남 출국을 열흘 앞둔 날,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이화의 첫 외무고시 합격자오 대사가 외무고시에 도전할 당시
본교 경영학과를 2009년 졸업하고 삼성화재 해상보험팀으로 입사했다. 일반보험손익파트와 IFRS추진파트를 거쳐 현재 투자전략파트에서 인오가닉 전략수립 및 해외피투자사 관리, 글로벌 신흥시장 B2C 마켓 및 일반보험 시장 확대 전략 기획 등을 맡고 있다.요즘 유행하는 MBTI로는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항시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며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충동적 성향까진 갖춘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다는 보험회사에 다니게 될 줄 누가 알았던가. 별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는 하루가 가장 큰 복인 보험회사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가 20대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디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와 방을 꾸미는 융합형 소셜미디어 서비스다. 본디 전체 사용자는 2월26일 기준 18만1018명으로, 여성이 85.8%를 차지하고 그중 20대 여성은 41.5%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10대들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본디는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본디의 특징은 친한 친구를 중심으로 하는 폐쇄적인 소통구조다. 본디는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구글플레이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회를 넘겼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이대 상권이 유행을 선도하던 시절은 지났다.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의 유입은 본교 인근 상권을 급성장시켰으나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상권은 관광객이 감소하자 쉽게 무너졌다. 사드 유치 문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한 이후 이대 상권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적어 상권이 침체한 것은 물론 도로변과 골목길을 가리지 않고 공실이 늘었다. 이에 상인, 부동산, 재학생, 구청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옷 가게 위주의 상권... 다양성 부족해재학생들은 본교 인근 상가에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하길 원한다. 이유
국제처 국제교류팀에서 2023학년도 2학기 파견 교환학생을 선발한다. 지원 기간은 23일(수)~12월4일(일)이며▲영어권 ▲중국어권 ▲프랑스어권 ▲독일어권 ▲일본어권 ▲스페인어권 ▲기타언어권으로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을 원하는 학생은 유레카통합행정(eportal.ewha.ac.kr)>학사행정>국제교류>프로그램 온라인 신청에서 원하는 언어권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교환학생 선발은 필기 및 면접 전형을 통해 이뤄지며 배정 대상자는 12월28일(수) 오후4시에 발표된다. 자세한 사항은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ewha.ac.kr)에서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