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때문에 교수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온라인에 올라온 녹화 영상을 다시 봤어요.” 이정은(수학·21)씨는 노트북 키스킨(키보드 덮개) 없이 타자를 큰 소리로 치는 소음 때문에 수업에 방해받은 적이 있다.수업 내 전자기기 필기 소음 문제는 이씨만 겪은 일이 아니다. 개강 이후 3월부터 전자기기 소음을 언급한 글이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91개 올라왔다. 키스킨 없이 타자치는 소리에 고통받는다는 글 2개가 각각 40개, 27개의 공감을 받으며 인기 게시글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수업에서 온라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면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줄어들었던 원격 수업 과목 수가 다시 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우리대학 원격 수업은 121개로, 65개였던 2022년에 비해 약 2배 늘었다. 원격 수업과 대면 수업이 혼합된 융합 수업의 경우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학부 수업 기준 융합 수업이 2022년 298개에서 2023년 371개로 증가했다. 많은 학교의 원격 수업 수가 2022년에 비해 줄어든 것에 비하면 차별되는 숫자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이에 만족했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늘어나는 원격ㆍ융합
누구에게나 대학 진학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아무 대학을 가는 것은 쉽지만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가는 것은 어렵다는 말은 명백한 진리이다.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새해 큰절도 올리지 못한 채 2022년 1월 1일 기숙형 재수학원에 입소했다. 입소하기 전에 마지막 한을 다 털어내려고 전국 각지 여행까지 다녀왔지만, 입소하는 발걸음은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 있었다. 그래도 새로운 결괏값을 내기 위해서 답답한 마음은 꾹꾹 누른 채 재수학원 생활을 시작했다. 재수학원 시간표에 적응하는 것조차 버겁다. 8교시는 기본이고, 식사 시간을 제
여성 장애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친화 산부인과가 15일 이대목동병원에 문을 열었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서울 시내에 두 번째로 문을 연 장애친화 산부인과다.이대목동병원은 장애 환자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정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병원 출입구에는 음성 안내도와 도움벨이 설치됐고, 문 앞에는 점자블록이 마련됐다. 산부인과로 향하는 길에는 환자가 쉽게 오고 갈 수 있도록 손잡이에 점자 안내가 붙었다. 병원 내 경사로는 장애인 편의시설 규정에 맞춰 12분의1 이하로 낮췄다. 산부인과 외래 진료실과 처치실은 전동휠체
‘취업 대신 주식’, ‘주식 고수’부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것)’, ‘빚투(빚을 내서 투자한다)’까지 20대와 주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양하다. 2019년 6%대에 머물렀던 20대 주식 소유 비율은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이 활발해진 2020년 10%를 넘어선 20대 주식 소유 비율은 여전히 10% 초중반을 웃돌고 있다.‘20대라면 여유롭고 편안한 미래를 위해 저축하기 마련’이라는 건 옛말이다. 취업 불황과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은 청년에게 한 치 앞의 미래도 보장하지 않는다. 이런 흐름에서 청년들은 투자에 눈을 돌리기
우리대학 와이파이 장비가 9년 만에 교체됐다. 이화 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이 1월29일(월)~2월27일(화) 진행됐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 진윤경 팀장은 “공사 이후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각자 1~2개의 기기를 예전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학생들의 와이파이 장비 교체 요구는 코로나19 이후 수업에서 전기기기 활용이 늘며 꾸준히 제기됐다. 교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학생 수가 늘고 학습 방식이 바뀌며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진 팀장은 “예산 문제로 진행하지 못하다 예산을 더 투자하며
국립무용단은 한국무용 전공자에게 꿈같은 곳이다.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로 한국 춤 유산을 계승하고 개발하기 위해 1962년 창단돼 한국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소속 무용수들이 활발히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7년 만에 진행된 채용에서 국립무용단 최연소 정단원이 된 이승연(무용·24년졸)씨를 2월24일 만났다. 차분하고 밝은 미소를 짓던 이씨는 그동안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무대에 서는 것이 행복했던 유년시절, 한국무용수의 꿈을 키우다 이씨는 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다방’에 따르면 1월 기준 우리대학 인근 평균 월세가 71만 원으로 서울 주요 대학가 중 가장 높았다. 서울 지역 평균 월세 3년 연속 1위로, 서강대 인근의 평균 월세인 65만 원보다 6만 원 높다. 전반적으로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특히 더 상승세가 가파르다. 그 이유는 우리대학 인근 우수한 생활 인프라, 편리한 교통과 더불어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며 상가 건물 자리에 신축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작년에 이어 대학가 중 월세 가장 높은 이화여대… 이대생의 주거지 부담 지속돼우
2월 29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총학생회(총학) 주최 대강당 오리엔테이션(오티)가 개최됐다. 긴 방학의 끝에서 대강당은 신입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어야디야 해방이화 만세!" 오티의 마지막 차례,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신입생들이 다 같이 구호를 외쳤다. 24학번의 입학과 함께 다시 피어난 이화오티 시작 전 우리대학의 여러 건물에서 사진을 찍고 이를 인증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사전행사 '이대생의 하루 : 그림일기 속 장소를 찾아라!'가 열렸다. 처음 만난 신입생끼리 조를 이뤄 참여했다. 아직은 어색한 미소
2005년생이 이제 막 대학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43만 명, 2000년대 출생자 중 가장 적은 수다. 적은 출생자 수를 근거로 대입이 쉬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대입 제도의 변화로 이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려왔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는 학창시절 대부분은 오프라인의 공백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비대면의 경험은 이들에게 대면 사회로 향할 원동력을 줬다. 이화에서의 시작을 알린 2005년생들의 경험과 원동력을 들여다봤다. 이화에 오기까지 거쳤던 길, 갈증을 남기다 05년생이 대학 입학을 준비했던 2023년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선물을 올리는 마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한 딸이 있다. 바로 이상미(섬유예술·88년졸) 작가다. 이 작가는 2021년 어머니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떠나보낸 후 삶의 유한성에 대해 깨닫게 됐다. 그는 어머니 민자를 보낸 후 30년간 깊이 몰입하지 못했던 작품 활동에 집중하게 됐고, 마침내 8일~14일 개인전 ‘민자, Voilà!’를 열었다. Voilà는 불어로 ‘짜잔, 여기 봐’라는 뜻이다. 민자를 애도하는 마음보다는 ‘민자가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신나는 삶을 내가 대신 살아가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다채로운 화랑
본교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학(한국어교육)을 전공했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태국 씰라빠껀대학교 한국어학과를 거쳐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 한국어 강사로 일하며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대학 4학년, 프로듀서를 꿈꾸며 ‘언론고시’를 열심히 준비하던 때에 우연히 수강하게 된 라는 교양 수업이 내 인생의 방향을 한순간에 바꿔 버렸다. 지금은 옛말이 된 듯하지만, 당시에는 미래지향적 느낌이 물씬 풍겼던 ‘세계화’라는 단어에 관심이 갔고, 한국어
신산업융합대학 의류산업학과에서 평일 야간과 주말에 실습실을 이용하려면 일주일부터 이틀 전까지 신청하도록 공지했다.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자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별도의 신청 없이 이용해 온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공지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명으로 학과 내 문제를 밝히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일부 학생 취재원은 익명 표기를 요청했다.실습실인 생활환경관 308호, 317-1호에는 옷 제작에 필요한 재봉틀과 인체모형인 드레스폼이 배치돼 있다. 과제 수행에서 해당 도구가 필요한 , ,
연세로 차 없는 거리가 1일부터 재개됐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범 해제돼 모든 차량의 운행이 허용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2014년 1월 연세대 삼거리와 신촌 로터리를 잇는 연세로는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대중교통수단의 진입만을 허용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주말에는 보행자만 이용할 수 있는 도로로 사용된다.2022년 6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취임 공약으로 연세로 차 없는 거리 폐지를 통한 신촌 상권 부흥과 교통체증 완화를 내걸었다. 이후 1월20일~9월30일까지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이화쉼터는 문화공간과 휴식공간 제공을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주로 본교 학생들의 휴게공간으로 사용된다. 이화쉼터는 본교 정문 골목부터 신촌기차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화52번가 골목에 위치한다. 신촌 내에서 운영하는 7개 문화공간 중 본교와 가장 가깝다. 서대문구청은 이화쉼터 문화공간 활성화를 위해 10월 중 이화쉼터 공사를 계획 중이다.이화쉼터는 쉼터 내부와 쉼터 앞 마당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화쉼터는 내부에서 세미나, 전시, 음악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앞 마당은 식사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 쉼터 내부는 행
오늘도 35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2명이며 하루 평균 35.4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2009년 인구 10만 명당 35.3명로 최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위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나고 있다.정부는 4월 15대 핵심과제와 92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된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
어김없이 가을이다. 조금씩 선선해지는 날씨와 쓸쓸함을 느끼는 계절에서 어느덧 2023년이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 요즈음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난날을 되돌아보곤 한다. 올해는 유독 안타까운 소식들로 가득하다. 신림역 칼부림부터 시작된 연쇄적인 흉기 난동과 예고 글들로 많은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꼈으며, 등산로에서 성폭행 살인이 벌어지는 등 몇 달 사이에 순식간에 몰아친 사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일들이 가득하다.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최근에는 흔하게 볼 수 없는
2023학년도 2학기 도자예술전공 엠티는 필참입니다. 도자예술전공(도예) 과 사무실이 도예과 주⋅복수전공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 내용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방문이 핵심인 2023년 도예과 엠티(MT, Membership Training) 참가비는 교통비, 숙박비를 모두 포함해 9만 원이 책정됐다. 본교 도예과 사무실은 수요조사 없이 학부 전공생과 대학원생에게 엠티 필수 참여를 공지했다. 본 기사에서는 소수인 도예과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취재원을 익명으로 표기했다. 엠티 모두 필참… 당황한 학생들도예과 엠티는 2년
"(면접관 앞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잃어갔어요." 양현지(가명·25·여)씨는 퇴사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계속되는 서류 탈락은 양씨가 “나를 보여주기도전에 외면당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7개월간 취업을 위한 공부와 구직 활동만 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 안에서만 주로 활동했다. “사람 만날 일이 별로 없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위축됐어요.”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지속되는 취업 준비 기간과 반복되는 탈락의 경험은 청년들을 위축시키고, 심하게는 고립·은둔
편집자주 | 본교는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2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터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들을 소개한다. 1668호에서는 이윤실 교수(약학과)로부터 코로나19 후유증 중 하나로 주목받는 섬유화질환에 대해 들어봤다.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고 일상이 회복되고 있다. 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는 다양한 후유증을 앓는 ‘롱코비드(Long COVID)’ 환자들이 남았다. 질병 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코로나 확진자 4명 중 1명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