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아직은 한낮의 더위에 민소매만 입고 있어도 땀이 삐질 나지만 어느새 가을학기 개강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 여름, 이대학보는 학보의 존재 이유에 대해 뼈아픈 고민을 하며 허우적거렸습니다.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뉴스를 접하나요? 유튜브, 포털뉴스, 인스타그램. 버스에 탄 사람들을 흘깃 엿보면 볼 수 있는 휴대폰 속 화면입니다. 여러분이 학교를 오가며 휴대폰의 스크롤을 내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문을 펼쳐보는 모습은 열흘에 한번 보거나 그 조차도 찾아보
중학교 2학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을 본 이후 그야말로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 그땐 어쩜 그렇게 뚝심이 있었는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것임에 확신했고, 하고 싶은 것을 비교적 일찍 찾은 나는 바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엄마. 아빠. 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요. 초등학생 때 그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한두 번쯤 꿈꾼 화가나 경찰과는 달랐다. 명시적인 이유가 없기에 더욱 확신할 수 있었던 영화를 향한 애정, 무의식적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상영 중인 영화를 이미 다 봐 버려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발
나는 고기를 정말 좋아했다. 서울에 있다가 본가에 내려가면 하루 세끼를 다 고기로 채우고 올 정도였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집에서는 채소를 볶아 먹고 쌀에 각종 곡물을 더해 밥을 지어 먹는다. 한때 요거트 덕후로 불렸던 내가 이제는 요거트 대신 비거트를 주문한다. 또, 난 밥 없이는 살아도 빵 없이는 못 사는 빵순이라, 매달 비건 빵을 한가득 주문하기도 한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비건 식당이나 비건 옵션이 가능한 식당으로 가려 하는 편이다. 아직 완전 비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제는 비거니즘이 나
철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어른들은 흔히 “너 아직 사람 되려면 멀었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표현은 분명히 잘못됐다. 아동 또한 온전한 인간임을 간과하고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동을 미성숙의 보호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을 지적하고 존엄성을 지닌 주체로 인정해야 함을 주장하는 협약이 있다. 바로 ‘유엔 아동권리 협약’. 올해는 UN 총회에서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을 채택한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1989년 만장일치로 통과한 이 협약은 아동의 생존, 발달, 보호, 참여에 관한 기본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며 기척이 난다. 소리의 주인공은 오후 사냥놀이를 즐기고 있던 냥벗. 고양이가 강아지풀을 가지고 놀다니, 신나서 동그랗게 눈을 뜬 모습은 꼭 렌즈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냥벗은 카메라를 드는 순간 나를 눈치채곤 놀던 걸 멈춰버렸다. 23일 처서를 시작으로 더위가 점차 그친다고 한다. 무더웠던 여름을 무사히 지낸 냥벗들이 대견하고, 다가올 가을에는 시원하게 학교 안을 누비면 좋겠다. 푸르른 녹음이 가득했던 늦여름 어느 날, 이화에서.
최근 키즈 유튜버 ‘보람튜브’가 95억원 상당 강남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동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건 둘째치고, 키즈 유튜버 활동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게 맞냐는 논쟁이 이어졌다. 최다영(역교·16)유튜버가 되는 것은 자유지만 아직 사고가 미성숙한 아이들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올리는 영상이 나중에는 숨기고 싶은 과거가 된다든가, 영상에 심한 악플이 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2학기 복학을 앞둔 여름방학,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다. 지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첫 회사생활을 경험한 뒤였다. 혹여 이 글을 직장인들이 읽게 된다면 경악을 금치 못하겠지만 회사 생활은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15년 학생 꼬리표를 떼고 처음으로 접해본 세상. 쫄쫄이 바지를 입고 잉여계단에서 낮잠을 자던 지질한 대학생에서 정장을 입고 사원증을 맨 채 화려한 사옥을 드나든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세련된 사무실, 동기, 팀원, 상사, 문화 그리고 업무까지. 짜릿하다!이런 감정은 정확히 한 달을 넘지 못했다. 새로운 것들은 금세 일상이
본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0주년을 기념하는 ‘법과대학 70년, 법학전문대학원 10주년 기념식’이 23일 오후6시 ECC 이삼봉홀에서 개최됐다.기념식에서는 법대와 로스쿨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을 비롯한 명예교수 7명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법대를 빛낸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이화법대인상’ 수상도 이어졌다. 수상자로는 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장(법학·69년졸)과 이선희 전 양육비이행관리원장(법학·73년졸)이 선정됐다. 곽 가정법률상담소장은 동성동본금혼과 호주제 폐지에 기여하는 등 지난 46년간 여성
동티모르 정부를 재건하고, 아프가니스탄 산모와 영유아의 생존을 위해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하는 등 긴급구호사업 현장에서 두 발로 뛴 국제 구호 전문가가 있다. 재작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실 고문이 된 강민휘(불문·91년졸)씨다. 한국인 여성으로서는 첫 번째 WHO 국장급 인사 발령이다. “달나라에 사람도 쏘아 올리는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을 어떻게 방관할 수 있겠냐”며 약 20년간 유엔 개발 협력사업과 국제 구호 현장에서 활약해 온 강씨를 5일 ECC B215호에서 만났다.강씨는 1998년 JPO(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