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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기사로 인해 불안감과 정신적 고통을 느끼신 독자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닉네임
이대학보
등록일
2016-10-29 23:51:43
조회수
1746
28일 밤, 몇몇 독자 분들이 본지의 일부 기사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현 시점에 본관 내부 상황이 자세히 쓰인 기사들이 게시돼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는 의견을 이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본지는 독자 분들의 의견을 수용해 관련 기사 8개 및 사진 9장을 29일 오전1시45분 삭제했습니다. 교내언론으로서 이화인 여러분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삭제한 기사는 점거농성 초기 당시 ‘느린 민주주의’로 주목받았던 이화인의 시위방식, 장기화된 농성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본관 안 이벤트 등을 다룬 것으로 8, 9월 중 보도된 기사들입니다. 본지는 이화의 역사적 순간을 기록할 사명과 책무를 가진 언론기관으로서, 기존 시위문화와 전혀 다른 이화인들의 평화적, 민주적인 시위문화를 구체적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이 앞서 본관 내부 상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고 그 안에서 목격한 사실을 동의 없이 기사화했습니다. 기사 내용과 논조가 시위에 긍정적이었기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기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취재윤리를 간과했습니다. 책임을 통감하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본지는 오늘 오전 회의를 열어 언급된 기사 및 사진을 면밀히 살피고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그간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시위 참여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독자 분들의 의견을 듣고 이화인 여러분이 겪고 있는 정신적 외상의 심각성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혹여 다른 기사, 사진에 대해서도 신상 노출의 불안감을 느끼는 취재원 분이 계신다면 취재기자 또는 학보 이메일을 통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사안의 엄중함과 예민함을 감안하여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적정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또한 독자 여러분들의 쓴 소리는 본지의 취재 관행에 대해서 성찰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지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독자 분들의 의견에 더욱 귀기울이겠습니다. 품격 있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끊임없이 담금질 하겠습니다. 본지 기사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작성일:2016-10-29 23:51:43 203.255.19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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